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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상은 평면이 아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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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상은 평면이 아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

이민호 칼럼니스트
입력
3차원 데이터 x-y-z, 이제는 데이터 좌표가 해답이다
입체화 정보, Digital Twin 을 지나 확장 현실로 진화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기고]  "세상은 평면이 아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

 

▲위치만 알았을 뿐인데, 세상이 읽히기 시작했다

 

“숫자와 위치가 마주한 순간, 정보는 이야기로 바뀐다” 

 

데이터는 조용합니다. 숫자들만 나열된 표는 그저 조용히 존재할 뿐입니다. 하지만 좌표가 부여되는 순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치와 조건이 만나면, 무미건조했던 숫자들이 갑자기 맥락을 얻고 현실을 선명하게 그려냅니다. 

우리가 다루는 수많은 공공데이터와 산업 데이터는 결국 공간 속에 존재하며, x, y, z라는 세 축 위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날씨 앱에서 우리 동네의 시간별 기온 변화를 확인할 때, 이미 우리는 시간(x), 위치(y), 온도(z)라는 3차원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 없이는 하루의 계획도 제대로 세우기 어렵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데이터의 차원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지도 위 한 지점(x, y)의 온도, 유동 인구, 미세먼지 농도(z) 또는 특정 지역(x)의 특정 연령대(y)가 보여주는 소비 패턴이나 인구 분포(z)가 이에 해당합니다. 데이터를 3차원적으로 구조화하면 단순한 시각화를 넘어, 서로 다른 요인 간의 다층적인 관계를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현실을 정교하게 해석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은 이런 '정보의 다차원적 해석'에서 시작됩니다.

▲ 3차원 데이터 x-y-z, 이제는 데이터 좌표가 해답이다
▲ 3차원 데이터 x-y-z, 이제는 데이터 좌표가 해답이다

데이터가 만든 세계는 현실보다 반응이 빠르다

 

“입체화된 정보, 디지털 트윈을 지나 확장 현실로”

 

입체적으로 구조화된 정보가 디지털 트윈과 결합하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입합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의 모든 요소와 변화를 데이터로 실시간 복제하는 기술입니다. 마치 현실의 디지털 쌍둥이처럼 작동하는 것이죠. 이때 x, y, z 좌표로 정리된 정보는 단순히 상황을 지켜보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됩니다. 싱가포르나 헬싱키 같은 도시들은 이미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차량 흐름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며,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계가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서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지능형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될 때, 데이터는 정적인 정보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로 진화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확장된 디지털 환경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상현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시간 데이터가 끊임없이 흘러들어와 환경을 갱신하며,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갑니다. 이제 이것은 단순한 상상이나 공상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이 두 번째 현실은 이미 우리 눈앞에서 점점 더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 [기고]  "세상은 평면이 아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
▲ [기고] "세상은 평면이 아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

두 번째 현실, 데이터가 이어 붙인 일상

 

“숫자의 연금술, 경험으로 탈바꿈하다”

 

이 공간 안에서는 업무와 생활, 행정과 서비스가 입체적으로 연결됩니다. x와 y는 위치와 범주를, z는 그 안에 존재하는 조건과 수치를 담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 내 각 시간대(x)와 지역(y)을 기준으로, 특정 공간에서의 유동 인구나 전력 사용량(z)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통 혼잡도, 의료 서비스 접근성, 환경 오염도와 같은 다양한 정보가 좌표축 위에 배치됩니다. 이를 통해 도시 계획과 공공 서비스는 시민들의 실제 필요에 맞춰 정밀하게 설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 속에서 데이터는 더 이상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환경이고 조건이며, 판단을 이끄는 기준입니다. 날씨 예보와 교통 정보가 우리의 일상 계획에 영향을 미치듯, 데이터는 실질적인 의사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이런 데이터 기반 환경에서는 '느낌'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과거의 의사결정 방식이 바뀝니다. 대신 정확한 수치와 패턴에 기반한 객관적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교통 체증이 발생하기 전에 대중교통을 증편하고, 전력 수요가 폭증하기 전에 에너지 공급을 조정합니다. 이런 예측에 기반한 대응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데이터 생태계는 가상의 캐릭터와 화려한 시각 효과로 주목받던 '메타버스'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교통의 흐름, 에너지 사용, 의료 서비스와 같은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일상을 더욱 쾌적한 방향으로 최적화합니다. 데이터가 만드는 이 새로운 차원은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계와 더욱 밀접하게, 더 실질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 3차원 데이터 x-y-z 세상. 이제는 데이터 좌표로 미래를 꿈꾼다. 

x, y, z, 현실의 다음 페이지

 

“데이터 좌표로 내일을 그리다”

 

기술이 현실을 재해석할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입니다. 데이터는 체계적으로 구조화되고 있고, 디지털 트윈 기술은 도시 계획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있으며, 확장된 디지털 환경은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실행력의 균형입니다. 진정한 혁신은 창의적인 상상에서 시작하되, 우리가 이미 보유한 데이터, 공간 정보, 사용자 경험 패턴, 그리고 다양한 기술들을 의미 있게 연결하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상상력은 가능성의 지도를 그리고, 데이터는 그 지도를 현실로 만드는 나침반이 되는 것처럼요. x, y, z 좌표로 표현되는 간결한 구조는 이러한 상상과 기술이 만나는 공간이며, 이 위에서 새로운 현실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기업, 정부, 시민 모두가 이미 이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이 데이터 기반 현실의 다음 장을 열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기술은 준비되어 있고, 데이터는 흐르고 있으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니까요. 이미 쌓여있는 데이터의 산과 개발된 기술들을 의미 있게 연결하는 것. 그것이 연결된 데이터와 기술이 함께 그리는 내일의 모습입니다. x, y, z 좌표로 구현되는 세상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좌표 위에서 펼쳐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3차원 데이터 x-y-z 세상. 이제는 데이터 좌표로 미래를 꿈꾼다. OK, No problem!

이민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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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데이터#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