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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규 초대전 ‘겁(劫), Eternity’ 화제…상처와 치유, 영겁의 시간을 화폭에 담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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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진규 작가의 초대전 ‘겁(劫), Eternity’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21일 개막해 오는 4월 8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기간 동안 휴관일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진규 초대전 포스터 / 구구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나온 내면의 고통과 상처,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돋아난 회복의 시간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바위, 바람벽, 대리석 등 광물적 이미지는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구현돼 있으며, 표면 위에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돌가루의 질감은 풍화와 퇴적을 거친 긴 시간의 흔적을 생생하게 전한다.

겁(劫,Eternity) 53x72.5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특히 전진규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가느다란 선들은 단순한 균열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상처이자 연결이며, 단절인 동시에 치유와 회복의 상징으로 읽힌다. 작가가 감내해온 고통의 시간이 작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으면서도, 그 안에는 삶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 묵직한 태도와 품성이 배어 있다.

겁(劫,Eternity) 97x6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겁도 없이 ‘겁(劫)’을 전시 타이틀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전진규 작가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천년고성의 돌담처럼, 혹은 바위섬처럼 그 자리를 지키려 할 것이고 또 지켜낼 작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것이 가볍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전진규 작가가 던져주는 ‘묵직함’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초대전은 빠른 소비와 즉각적인 자극에 익숙한 동시대 미술 환경 속에서, 느리지만 깊게 스며드는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영겁의 시간, 수많은 인연, 그리고 무한함에 대한 성찰을 화폭에 담아낸 전진규 작가의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삶과 존재를 돌아보는 사유의 순간을 선사한다.

 

한편 전진규 초대전 ‘겁(劫), Eternity’는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서로9길 30 구구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관련 문의는 구구갤러리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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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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