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의 그림이야기 13] 베가 200 / 빅토르 바사셀리

이 작품은 옵 아트의 창시자이자 리더였던 빅토르 바사셀리의 '베가 200'이란 작품이다. 벽면에 동그란 부분이 돌출되어 있는 것 같아, 손가락으로 쿡 눌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림은 고정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하학적 이미지를 이용하여 화면이 움직이는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작품으로 순순한 시각적 효과를 추구하기에 망막 예술(retina art)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작품이다.
옵 아트, 또는 옵티컬 아트(Optical Art)는 기하학 형태와 미묘한 색채 관계, 원근법 등을 이용하여 사람의 눈에 착시를 일으켜 환상을 보이게 하는 과학적 예술 종류이다. 구성주의적 추상미술과는 달리 사상이나 정서와는 무관하게 원근법 상의 착시나 색채의 장력(張力)을 통하여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한다.
옵아트는 빛·색·형태를 통하여 평면적 그림이 아닌 역동적인 입체를 보여준다. 그리고 옵 아트는 옵티컬 아트의 약자 즉, 시각적인 미술의 약자이다. 그러나 기존의 예술과는 달리 지나치게 지적이고 조직적이며 차가운 느낌을 주고, 사상이나 정서를 벗어나 착시와 색채의 변화 등의 과학적 요소를 기본으로 하므로 자연과학에 더 가까운 예술이다.
옵아트는 당시 디자인계나 패션계에 영향을 끼쳤으나 사고와 정서를 배제한 계산된 예술로서 일반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옵아트는 시각적인 예술을 뜻하며 특히 착시에 의해 시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작품을 가리키기 때문에 키네틱 아트(움직임을 뜻하는 그리스어 '키네시스(kinesis)'에서 유래한 '움직이는 예술'로, 작품 자체가 물리적으로 움직이거나, 작품 내 부품이 움직이는 것을 포함하는 예술 작품을 말한다)와도 관련된다.
빅토르 바사셀리는 헝가리 출신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지만 포기하고, 1927년 21세의 나이에 전통 아카데미 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부다페스트의 뮤엘리 아카데미에서 특히 그래픽 아트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 1930년 파리에 정착하며 생계를 위해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컨설턴트로 일하며, 구성주의에 영향을 받아 예술이란 건축, 가구, 패션에서 교육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시각적인 환상, 즉 착시를 이용하여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움직임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인 옵 아트를 창시했다. 1955년 '황색 성명서(Manifesto Jaune)를 발간하며 "새로운 미술이란 전통적인 회화를 대신해 기계적이고 평균화된 형태와 색채를 활용하여 창조해 내는 것"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