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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51] 산후비만 어떻게 해야 하나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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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살이 안 빠지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다 산후비만과 일반 여성 비만은, 이름만 같은 다른 상태이다

출산 후 살이 안 빠지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산후비만과 일반 여성 비만은, 이름만 같은 다른 상태입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왜 안 빠질까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표정에는 대개 미안함이 섞여 있습니다. 마치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본인 잘못인 것처럼 말이지요. 

 

저는 그럴 때마다 먼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안 빠지는 게 아니라, 아직 빠질 몸이 아닌 겁니다.” 위로하려고 드리는 말이 아닙니다. 산후의 몸은 일반적인 비만과는 출발점부터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합니다.

일반적인 비만은 오랜 기간에 걸친 에너지 과잉과 운동 부족, 대사와 유전 요인이 쌓여 생긴다.  그런데 산후비만은 대부분 새로운 지방이 처음부터 생긴 것이 아니다.

 

산후비만은 '새로 찐 살'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비만은 오랜 기간에 걸친 에너지 과잉과 운동 부족, 대사와 유전 요인이 쌓여 생깁니다. 그런데 산후비만은 대부분 새로운 지방이 처음부터 생긴 것이 아닙니다. 임신 중에 늘어난 체중이 출산 후에 충분히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 — 의학적으로 산후 체중잔류(postpartum weight retention)라고 부르는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출발점이 다르면 순서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체중잔류가 오래 지속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일반적인 비만으로 고착됩니다. 시기를 놓치면 이후에는 훨씬 어려운 싸움이 됩니다.

배가 나온 이유가, 지방만은 아닙니다

“배가 너무 많이 나왔어요.” 이 말을 들었을 때 지방만 늘었다고 판단하면 치료가 처음부터 어긋납니다. 산후의 배에는 여러 가지가 동시에 겹쳐 있습니다.

우선 임신 기간 동안 복벽이 크게 늘어나 있습니다. 배 가운데를 세로로 지나는 복직근이 좌우로 벌어지는 복직근 이개가 남아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저근은 최대로 늘어났고, 릴랙신의 영향으로 이완된 인대는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부종과 자세 변화,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식욕 조절의 흐트러짐까지 얹힙니다.

그러니 체중계 숫자만 낮추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어떻게 될까요. 체중은 줄어드는데 배는 여전히 나와 있고, 허리는 아프고, 재채기할 때 소변이 새고, 골반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뵙는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애써 감량했는데 정작 불편한 것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일반 비만이 '쌓인 지방을 줄이는 것'이라면, 산후비만은 '변화된 몸을 먼저 회복시키면서 잔류 지방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달라야 합니다

일반적인 비만은 대체로 열량 조절에서 시작해 운동, 근육량 증가, 지방 감소로 이어지는 순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산후에는 회복을 먼저 두는 전략이 합리적입니다.

먼저 회복되지 않은 몸이 어디인지를 찾습니다. 출산 후 얼마나 지났는지, 자연분만인지 제왕절개인지, 수유 중인지, 복직근 이개와 골반저 기능은 어떤지, 부종과 수면은 어떤지를 확인합니다. 그 다음에야 체지방 감량이 의미를 가집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산후 초기 운동의 목적을 칼로리 소모로만 잡으면 치료가 단편적이 됩니다. 걷기에서 시작해 호흡과 횡격막 기능을 회복하고, 골반저근을 되살리고, 심부 복근을 활성화한 뒤, 둔근과 전신 근력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복직근 이개가 있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윗몸일으키기처럼 복압을 크게 올리는 운동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비만은 대체로 열량 조절에서 시작해 운동, 근육량 증가, 지방 감소로 이어지는 순서가 가능하다.  그러나 산후에는 회복을 먼저 두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산후 감량을 시작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

여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출산 후 4개월에서 8개월 무렵, 유난히 심한 피로와 추위 민감, 변비, 피부 건조, 가라앉는 기분이 체중 증가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산후비만으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산후갑상선염의 갑상선기능저하기일 가능성을 감별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아무리 식사를 줄이고 운동을 해도 체중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시기를 “내가 의지가 약해서”라고 자책하며 지나갑니다. 빈혈이나 산후우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량을 방해하는 상태가 뒤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단계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유 중이시라면, 방식이 또 달라집니다
모유를 만드는 데에는 추가적인 에너지와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완전 모유수유를 하시는 분은 산후 수개월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극단적인 절식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젖은 줄고, 근육은 빠지고, 회복은 늦어지고, 몸은 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빨리 10kg 빼자”가 아니라 “근육과 수유 능력은 지키면서 지방을 천천히 줄이자”가 맞습니다. 느려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길이 더 빠릅니다.

수면은 생활습관이 아니라, 치료 항목입니다

일반 비만에서도 수면은 중요하지만, 산후에는 그 무게가 다릅니다.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수면 패턴과 밤중 수유 때문에 깊은 잠이 반복적으로 끊깁니다.

그러면 피로가 쌓이고 활동량이 줄고 식욕이 늘어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인 반응입니다. 그래서 저는 산후비만을 볼 때 식사와 운동에 더해 수면을 세 번째 축으로 반드시 넣습니다.

한의학의 시선에서 본다면

한의학은 예로부터 산후를 기혈의 소모, 어혈, 비위 기능의 저하, 수습의 정체라는 관점에서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산후의 여성에게 일반적인 비만 처방처럼 처음부터 강하게 식욕을 억제하고 배출시키고 땀을 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회복 상태와 수유 여부를 먼저 평가해야 합니다.

임상에서는 대체로 기허·피로형, 비허습형, 어혈·순환저하형, 수면·스트레스형, 그리고 체질 치료보다 검사가 먼저인 갑상선·내분비 이상형으로 나누어 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정직하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한약이 산후 체중 감량 그 자체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갖는지는 처방별로 임상 근거가 아직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산후 회복을 지원한다”는 설명과 “체중을 직접 줄인다”는 주장을 분명히 구분해서 말씀드립니다. 이것이 과학적으로 정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산후에는 단순히 체중 5kg을 빼는 것보다, 지방을 줄이면서 근육과 골반저·복벽의 기능을 함께 회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것이 일반 다이어트와 산후 다이어트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입니다.

그러니 지금 체중계 위에서 마음이 무거우신 분이 계시다면, 먼저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게을렀던 것이 아닙니다. 순서가 달랐을 뿐입니다. 몸이 회복될 시간을 먼저 주고, 그 다음에 지방을 줄이면 됩니다.

출산 후 6개월까지는 몸이 가장 잘 반응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걷기 이십 분, 단백질 한 접시, 아기가 잘 때 함께 눈을 붙이는 것 — 거창하지 않은 이 세 가지가 가장 강력한 출발입니다. 다만 넉 달, 여덟 달이 지나도 몸이 유난히 무겁고 춥다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한 번쯤 확인을 받아 보십시오.

몸은 반드시 회복됩니다. 다만 순서를 지켜 주시면 됩니다.

참고 근거 — 산후 체중잔류(PPWR) 관련 종설 및 임상연구 / ACOG 임신 및 산후기 신체활동 권고 /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산후갑상선염 지침 / 수유 중 에너지 필요량 가이드라인

※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산부인과 진료 및 정기 검진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항노화 한방성형 장수의학 전문의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압구정린바디한의원  홈페이지
    http://www.l-body.com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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