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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돈은 목적이 아니라 삶을 위한 수단이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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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데 돈은 필요하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을 돌보며,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고 노후를 준비하려면 일정한 경제적 기반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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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진정한 꿈이 될 수 있을까. 돈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지, 삶의 방향과 의미를 결정하는 최종 목적은 아니다.

 

꿈은 돈을 번 이후에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어야 한다. 가족과 안정된 삶을 이루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만드는 것,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 등이 꿈이 될 수 있다. 돈은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돈의 크기로 사람의 성공을 판단하는 사회에 익숙해졌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자동차를 타는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한 사람의 능력과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처럼 여겨진다.

 

필자는 이러한 분위기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었고, 평생직장이라는 믿음도 무너졌다. 경제적 어려움이 개인과 가정의 일상을 얼마나 빠르게 흔들 수 있는지를 사회 전체가 경험했다.

 

그 이후 안정적인 삶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졌다. 돈을 충분히 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소유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

 

경제적 위기를 경험한 사회에서 돈을 중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돈을 삶의 안전장치로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돈이 삶의 중심이 되면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 필요한 만큼을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져야 안심한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고,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며, 양심과 인간관계까지 희생하는 일도 생긴다.

 

그렇게 어렵게 돈을 모았지만 정작 그것을 함께 나눌 사람도, 누릴 시간도, 기뻐할 마음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온 것일까.

 

돈은 삶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좋은 집을 살 수는 있지만 따뜻한 가정을 살 수는 없다. 비싼 침대를 살 수는 있지만 깊은 잠을 살 수는 없다.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지만 건강한 삶 전체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을 곁에 둘 수는 있지만 진실한 관계를 돈으로 만들 수는 없다.

 

무엇보다 돈은 삶의 의미를 대신해 주지 못한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가치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의 가치는 통장 잔액이나 소유한 재산의 규모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누구와 사랑을 나누었는지, 자신의 능력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었는지, 어려운 이웃에게 어떤 손길을 건넸는지가 한 사람의 삶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든다.

 

물론 돈을 정당하게 벌고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려는 노력은 존중받아야 한다. 가난을 미화해서도 안 되며, 돈의 중요성을 무조건 부정해서도 안 된다. 경제적 자립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다만 우리는 돈을 벌기 전에 왜 벌려고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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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인지,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인지, 더 많은 선택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인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목적이 분명할 때 돈은 삶을 돕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목적을 잃는 순간 사람은 돈을 사용하는 주인이 아니라 돈에 끌려가는 사람이 되기 쉽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을 멀리하는 삶이 아니라 돈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삶이다. 돈을 벌되 돈 때문에 사람을 잃지 않고, 성공을 추구하되 양심을 버리지 않으며, 미래를 준비하되 오늘의 행복을 모두 희생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꿈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삶을 살 것인지가 꿈이어야 한다. 돈은 그 길을 걷기 위한 신발일 수는 있지만, 우리가 도착해야 할 목적지는 아니다.

 

오늘 다시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가.
돈을 번 뒤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사랑과 관계, 신뢰와 양심, 꿈과 보람보다 앞설 수는 없다. 우리가 돈의 주인으로 살아갈 때 돈은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돈을 삶의 가치로 삼는 순간 우리의 삶은 오히려 가난해질 수 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남겼는가보다 어떤 마음과 가치를 남겼는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말해 준다. 그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진정한 기준이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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