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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1 ] 꼭 밥을 먹어야 비로소 든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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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1 ] 꼭 밥을 먹어야 비로소 든든한 이유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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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감, 인슐린 저항성과 ‘허기’의 숨은 연결고리

“고기도 충분히 먹었는데 밥을 안 먹으면 속이 허해요.”

다이어트를 시도하던 50대 주부 이모 씨는 저녁 식사에서 밥을 줄여보려 했지만, 결국 허전함을 참지 못하고 밤에 간식을 찾게 되었다. 반찬과 고기가 충분했음에도 밥이나 면이 빠지면 식사 후에도 공허한 느낌이 남는다는 그녀의 고민은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니라, 몸속 대사와 호르몬의 신호일 수 있다.
 

[이미지: 류우강 기자]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 단순한 습관일까?

한국인은 예로부터 ‘밥심으로 산다’는 말을 해왔다.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포만감을 주는 상징이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는 흰쌀밥이나 국수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이 포만감에 미치는 영향이 과학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왜 밥을 먹어야만 속이 든든하다고 느끼는 걸까?

인슐린 저항성과 ‘가짜 허기’

 

현대의학은 이 현상을 인슐린 저항성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로 운반하는 호르몬인데, 저항성이 생기면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에너지 부족 상태로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충분히 먹었음에도 뇌는 계속해서 허기를 느끼게 되고, 이는 ‘가짜 식욕’으로 이어진다.

인슐린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그렐린과 렙틴에도 영향을 주는데,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그렐린은 잘 내려가지 않고, 렙틴의 신호는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미지:류우강 기자]

특히 흰쌀밥이나 국수처럼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빠르게 떨어뜨려 저혈당성 공복감을 유발한다. 이때 머리가 어지럽거나 출출해지는 느낌이 들며, 식후에도 디저트를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인슐린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그렐린과 렙틴에도 영향을 주는데,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그렐린은 잘 내려가지 않고, 렙틴의 신호는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인슐린 기능 장애는 결국 고인슐린혈증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며, 내장지방은 인슐린 기능을 더욱 방해해 악순환을 만든다.

한의학의 시선: 비위 허약과 기허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허기를 ‘비위 허약’과 ‘기허’의 문제로 설명한다. 비장과 위장은 음식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약해지면 충분히 먹어도 몸에 기운이 전달되지 않아 허기를 느끼게 된다. 이는 “밥 먹고도 허하다”, “먹어도 기운이 없다”는 전통적인 표현으로 설명된다.

특히 기허가 있는 사람은 밥을 먹어도 금세 힘이 빠지고 출출해지기 쉬운데, 이는 몸에 기운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소곡선기’라 하여, 위열이 강해 먹자마자 소화돼서 배고픈 경우와 비위가 허해 영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배고픈 경우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모 씨처럼 식후 허기를 느끼는 경우는 대개 후자에 속한다.

또한 단맛에 대한 갈망 역시 비위의 약화와 관련이 있다. 단맛은 비장을 보하는 맛으로 알려져 있어, 비위가 약해지면 자연히 단 음식이나 흰쌀처럼 빠르게 에너지를 내는 음식에 끌리게 된다. 이는 단순한 입맛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 부족을 보완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허기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뜸 치료로 다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위허한 유형이라면 보중익기탕이나 이중탕으로 비위를 따뜻하게 보해주고, 위열이 강한 경우에는 백호가인삼탕으로 열을 식혀주는 방식이다. ‘배고픈 허기’와 ‘진짜 영양 부족’을 구분하여, 전자는 식욕을 다스리고 후자는 기혈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포만감 되찾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식후 포만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며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식사 순서를 조절해 채소를 먼저 먹고 천천히 씹는 습관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공복 유지, 불필요한 간식 줄이기,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해소 역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식욕 조절에 기여한다. 특히 수면 부족은 그렐린을 증가시키고 렙틴을 감소시켜 식욕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키므로, 숙면은 식욕 조절에 핵심이다.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나 다른 내분비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식습관을 조금씩 바꾸고 꾸준한 실천을 이어간 사람들은 식후 허기와 공허감이 점차 줄어드는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밥상에서 시작되는 변화

우리가 밥상에서 느끼는 포만감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몸속 대사와 호르몬의 언어이며, 잘못된 식습관과 인슐린 저항성이 빚어낸 혼선 신호일 수 있다. 다행히도 그 신호는 다시 바로잡을 수 있다. 유독 흰밥과 흰면에 의존하던 포만감은 이제 더 건강한 방식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음식과 식탁을 향한 현명한 선택과 꾸준한 습관이 쌓이면, 결국 인슐린 저항성의 벽도 무너뜨리고 든든한 포만감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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