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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젊은 세대와 함께 다시 전성기 맞다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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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시집 판매 1위 나태주… 베스트셀러이자 대표 스테디셀러 1020세대 시집 구매 증가세… 2025년 10대 독자 시집 구매량 97.2% 급증 BTS 뷔 추천 이후 시집 판매 450% 증가… 유명인 추천 영향도

최근 시집이 다시금 출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4년부터 이어진 ‘텍스트 힙’ 트렌드와 더불어 2026년 문화 키워드로 떠오른 ‘포엣코어(시인의 감성에서 출발한 패션·라이프스타일)’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며 시집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예스24,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 TOP 5

예스24가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 시집은 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였다. 이 작품은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약 20주 동안 이름을 올렸고, 소설·시·희곡 분야 50위권에는 무려 114개월 동안 자리하며 전 세대가 사랑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뒤를 이어 김용택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강의 작품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50~60대 독자층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와 《마음챙김의 시》도 상위권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시집 독자층의 변화다. 전통적으로 50대가 주요 구매층이었지만 최근 5년간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2025년 기준 20%에 달했다. 특히 10대 독자의 구매량은 전년 대비 97.2% 급증했으며,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정은의 《토마토 컵라면》,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 등 젊은 시인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2025년 연간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중 7권이 젊은 시인의 작품이었고, 이들 작품의 1020세대 구매 비율은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유명인의 추천이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셀럽 효과’도 두드러졌다. BTS 뷔가 조말선의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를 SNS에 소개한 뒤 판매량이 450% 증가했고, 가수 한로로가 허연의 《불온한 검은 피》와 양안다의 《숲의 소실점을 향해》를 추천한 이후 각각 400%, 212.5% 증가했다.


예스24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은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시가 SNS와 문화 트렌드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시인들의 활약과 새로운 독자층의 유입으로 시집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시집은 이제 단순한 문학 장르를 넘어 젊은 세대의 문화적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며, 한국 출판 시장에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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