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탐방] 김재옥 작가 초대전 _ ‘휴식과 힐링’ 을 주는 전시
서울 강남대로 서초문화예술회관 나비홀 갤러리에서 열린 김재옥 작가의 제15회 개인전을 직접 찾았다.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서초미술협회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여행·휴식·힐링’을 주제로 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와의 첫 대화에서 그는 그림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린 그림을 집 안에 걸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출발했어요. 하지만 그 꿈이 점차 확장되면서 여행에서 얻은 감각과 자연의 인상이 제 작업의 중심이 되었죠. 결국 ‘여행·휴식·힐링’이라는 일관된 세계관으로 발전했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작품 속에 담긴 따뜻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열쇠였다. 나는 그의 그림 앞에서 그 소박한 꿈이 어떻게 예술적 세계로 확장되었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여행가는 길〉 시리즈였다. 화면 속 풍경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여행 중 느꼈던 햇살과 바람, 그리고 여유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작가는 말했다.
“여행 중에 느낀 햇살, 바람, 그리고 길 위의 여유로움이 제 그림의 원천이에요.”
그의 말처럼, 나는 작품 앞에서 마치 직접 여행길에 서 있는 듯한 따뜻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재료의 깊이와 확장성
유화, 아크릴, 자개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 작품들은 각기 다른 질감과 빛을 발산했다. 특히 자개가 반짝이는 화면 앞에서는 “재료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빛과 공간을 확장하는 매개체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실험은 단순한 기법을 넘어 감각의 확장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점묘적 색채 실험의 생동감
‘나들이’ 시리즈는 점묘적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색채 실험이 돋보였다. 햇빛의 스펙트럼을 토대로 겹겹이 찍어 올린 색들은 화면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작가는 설명했다.
“2022년 이전에는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했지만, 이후에는 자연 경관을 단순화하고 ‘힐링되는 나들이의 순간’을 시리즈로 구축했습니다. 색을 찍어 올리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작품 앞에 서 있던 나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과정이, 여행에서 만난 순간들이 모여 기억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는 감정을 느꼈다.

힐링의 미학, 평안의 순간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해졌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바를 이렇게 밝혔다.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행복함과 희망, 힐링과 평안을 전하길 바랍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실제로 작품 앞에 선 내가 느낀 감정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림은 설명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며 나를 쉬게 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여행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따뜻한 체험이었다. 작품 앞에서 나는 과거 여행의 순간들이 되살아나는 듯했고, 다양한 재료가 빛과 공간을 확장하며 감각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점묘적 색채 실험은 작은 점들이 모여 생동감 있는 풍경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그 과정은 곧 기억이 쌓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경험과 닮아 있었다. 무엇보다 그림은 설명을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나를 쉬게 했다. 그 앞에서 나는 잠시 여행을 떠난 듯한 평안을 느꼈고, 작가가 말한 ‘행복과 희망, 힐링과 평안’이 실제로 내 마음에 닿는 순간을 경험했다.

김재옥 작가의 제15회 개인전은 ‘여행·휴식·힐링’이라는 세계관을 통해 관람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자리였다.
작품 앞에서 설명보다 감정이 먼저 다가왔고, 그림은 나를 쉬게 하며 잠시 여행을 떠난 듯한 평안을 선사했다. 이 전시는 예술이 어떻게 삶 속에서 다시 숨 쉬고, 관람객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