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의 수필향기] 코로나 19를 지나며 - 김영희
코로나 19를 지나며
김영희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20년 1월이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중국의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그 기세가 곧 꺾일 줄 알았다. 이름도 생소한 이 바이러스가 2020년 한 해를 다 집어삼킬 거라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중국 사스, 중동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처럼 그 정도일 줄 알았다. 내 생애 처음 겪는, 모든 국민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마스크 쓰기를 꺼려했다. 나도 그랬다. 무슨 가상현실에서나 나올법한 광경을 연출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두어 달 흐르니 감염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확산되는 공포감에 자국민과 유학생들이 급하게 국내로 들어오고, 그때서야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바이러스 확진자 수' 발표는 사람들을 더 공포에 떨게 했다.
마스크 쓴 모습이 일반화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에게 폭언과 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이제 마스크를 안 쓰고는 밖에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은 못 믿고, 마스크는 철썩 같이 믿어야 된다. 너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또 나로부터 너를 보호하려는 간절한 소망의 상징이 된 마스크. 끼니는 못 챙겨도 마스크는 꼭 챙겨야 된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
부족한 마스크를 먼저 사려고 앞다퉈 약국 앞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 그러자 정부는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짝수와 홀수로 나눠 판매하게 했다. 마스크 때문에 생긴 불미스러운 일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다.
한겨울에도 쓰지 않던 마스크를, 뜨거운 여름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꽉꽉 가둔 채, 귀에 걸고는 벗지 않는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마스크가 닿았던 부분이 붉어지고 가려움증으로 괴로워한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가면 드디어 마스크로부터 해방된다. 몇 시간 동안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시원하게 몰아쉰다. 휴~~~ 해방!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한 가족 만은 안심이 되는 걸까? 그러고 보니 안심의 최소 단위가 가족인 거다.
가끔 검은색과 흰색의 마스크에 색색의 끈을 달아 나름대로 멋을 내어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마스크 색상과 모양도 다양해진다. 흰색과 검은색 외에 분홍색과 베이지색, 회색과 무늬가 있는 마스크까지. 얼굴을 보여줄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자신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이제는 서로 눈만 보고 그 사람을 가늠한다. 누군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웃는 건지, 기분이 좋은 건지, 기분이 나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내 눈으로 네 눈을 더듬는다. 슬픈 현실이다.
사람들은 2020년 한 해를 이 요상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강력한 태풍에 맥 없이 휘둘리는 나뭇가지처럼 사정 없이 휘청 거리며 보냈다. 많은 수가 꺾이고 또 쓰러졌다.
4월에 정부의 영업규제가 시작되더니,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 17일까지 해를 거쳐서 3차 영업규제 공포가 이어졌다. 특히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사람이 앉아있을 수 없고 포장만 가능하도록 차별을 두고, 일반 개인 카페는 크든 작든 규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영업하게 했다. 그들도 개인사업자이고, 같은 사업자로서 규모가 크면 더 많은 임대료와 인건비는 물론 대출금의 이자까지 내며 허덕이는 사람들도 많다. 규모가 커도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는 평상시처럼 영업할 수 있도록 불평등한 정책이 시행됐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면서, 일반 카페에서는 마스크 벗고 옆에 가까이 앉아서 마음껏 대화하고 웃을 수 있다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그게 가능해? 정부의 규제에 "왜?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나?"라고 외쳐봐야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대답 없는 메아리는 빈 가슴만 새까맣게 태울 뿐이었다.
2021년 새해는 시작되었건만, 규제 속에 희망을 접은 채 거의 1년간 방역을 잘 지키며 순순히 다르던 카페들이, 급기야 하나둘 뭉쳐 단체가 생겨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수가 순식간에 불어난 카페 사업자들과 다른 업종의 사업자들까지 천 명이 넘는 인원이 몇배씩 문자를 토해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못 살겠다' '살고 싶다' '살기 힘들다' '죽었다' '카페는 죽었다' 라는 닉네임도 등장했다. 시도 때도 없이 실어 나르는 많은 양의 문자들로 핸드폰은 기진맥진, 24시간 내내 잠 못 들고 깨어있어야 했다.
3차 규제가 이어지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쌓이는 만큼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며 케이크, 각종 재료들의 폐기량도 쌓여만 갔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였다. 마음을 비우고 눈물을 꾹꾹 누르며 폐기해야 되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비통한 마음이었다. 오늘은 손님이 좀 있으려나? 하는 기대는 하루가 끝나갈 때는 한숨이 되어 돌아오길 반복됐다. 앉아 있을 수 없는 카페에 올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다.
펑펑 내린 눈으로 자동차 바퀴는 힘없이 미끄러져 헛돌고,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수은주에 쌓인 눈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얼굴을 할퀴는 칼바람에도 얼어붙은 몸과 마음으로 국회 앞에서, 보건복지부 앞에서, 또 각 지역 도 청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간 지 3주가 지났다. 카페사장대표가 방송시사토론에서 카페사업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만이 아니라 헬스장, 노래방 ,학원, 독서실 등 많은 곳이 규제에 포함됐다. 며칠간 긴급회의가 이어지고, 몇 가지 지침을 따르는 조건으로 간신히 '카페영업일부허용'을 받아냈다. 급한 대로 가쁜 숨을 돌리고 주의 깊게 상황을 살핀다.
미처 사용하지 못해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우유. 그 우유갑을 뜯어서 속을 다 비워내고 다시 새롭게 살아날 우유갑을 각에 맞춰 접는다.
24시간 숨 가쁘게 쏟아내던 글자들로 지친 핸드폰이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나도 잠시 숨을 돌린다.
부푼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던 학생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이 모두 취소되고, 수업은 거의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학교생활이 사실상 마비되었다. 만나서 함께 먹고 이야기하던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이 사라져버린 삶. 온 국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규제로 인해 점점 우울증에 빠져갔다.
언제쯤 2020년을 기억하며 웃을 수 있을까?
세계인이 하루빨리 평안해지기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들려올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도 우리 곁에서 진행 중이다.

[심향 단상]
환절기 바람이 매섭게 불었습니다.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불어와 기온은 위 아래로 춤을 추고, 우리네 가슴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 잊을 만 하면 들려오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뉴스, 또 유행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러나 '아직 크게 유행하지 않는다'는 안심메시지도 덧붙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부탁의 말씀 같습니다. 특히 겨울철과 봄 가을의 환절기 바람은 독감 바이러스를 몰고 와 해마다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감기에는 지금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니 잘 먹고 잘 쉬라'는 말이 인사처럼 들립니다. 실제로 감기약에는 수면제도 들어 있다고 하니 우선 몸을 푹! 쉬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처방인가 봅니다. 약을 먹으면 잠이 쏟아집니다. 일단 자고 일어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잠이 보약이라고도 하지요. 첫째 잠, 둘째 영양식, 보약 섭취입니다.
제가 고민하다가 몇 년 전에 쓴 글을 올리는 것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호시탐탐, 불쑥! 불쑥! 고개 드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뉴스가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 일을 잊지 않고 잘 대처해야 하니까요.
온 국민이 공포에 떨며 보내야 했던 그 시기는 우리 생활에서 많은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꺼내 보기 싫은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그 피해자가 쌓여만 갑니다. 각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그 해결은 현재 오리무중이고요. 그저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 어두운 터널을 긴 시간 지나오면서 힘들었던 분들도 계셨고, 또 많은 분들이 잘 이겨냈고 대처도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이상 코로나 변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혹시 그런 기미가 보인다면, 대처만 잘하면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국민안전수칙이 된,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 잘 씻기' '찬바람 불면 마스크와 목도리 꼭 하고 외출하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방문 자제하기' '아프면 일단 쉬면서 잘 먹고 따듯한 물 마시기' 등, 반신욕이나 족욕하여 몸을 따뜻하게 이완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복이 빠르게 도움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총동원하여 빨리 이겨내서 다시 건강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플 때 잘 쉬면 분명히 회복이 빠르게 되니, 평소에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적당한 운동과 식사관리)을 찾아서 꾸준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백세시대를 맞아 건강에 더 관심 갖고 더 노력하여, 덜 아프고 더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김영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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