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Gallery KAN]

[토마스의 그림이야기 35] 그리스도와 대마 _ 작가 미상

작가 이용범 전문위원
입력
그리스도와 대마, 중세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그리스도와 대마, 중세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이 그림은 중세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로 보이며, 일반적으로 "나병 환자를 고치시는 그리스도(Christ Healing the Lepers)" 또는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와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림의 상단에는 라틴어 명문이 일부 보이는데, 'DOMINE MISERERE'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와 같은 간절한 기도의 내용이 적혀 있다. 신성함과 천상의 빛을 상징하는 황금색 바탕은 비잔틴 모자이크의 특징을 보는 주는 것이며,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후광을 두르고 있는 중앙에 위치하며 가장 크게 묘사된 중심인물은 그리스도로 추정된다.

그리스도는 금박으로 장식된 화려한 옷(콘투불륨/팔리움)을 입고 있으며, 오른손을 들어 축복하거나 치유하는 동작을 취하며, 왼손으로는 두루마리(성경 또는 율법)를 들고 있다. 그리스도의 뒤쪽에 모여 있는 무리는 제자들 또는 사건을 목격하는 사람들은 근엄하고 경건한 표정을 짓고 있고, 앞쪽의 어둡고 거친 산악 지대 앞에 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인물은 병자, 특히 나병 환자들로 그들의 자세와 복장은 고통과 간절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도를 향해 간절히 손을 내밀거나 구원의 몸짓을 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손이 이들에게 향하고 있어 치유가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림에서 재미난 사실은 병자들 위, 산 옆에 서 있는 나무가 특이하게도 대마(Hemp)와 유사한 나무라는 것이다. 나뭇잎 한 장이 부각되어 있어 누구 보아도 대마의 잎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그리스도의 치유 능력이 대마와 함께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 잎이 단순한 식물 묘사이거나 상징적인 의미(생명, 약초 등)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 ‘대마’는 항염증 효과, 불안 완화, 수면 개선 등 여러 가지 건강 효능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이 그림 ‘그리스도와 대마’는 흥미로운 해석을 낳기도 한다. 특히 대마 오일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여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하며. 관절염과 만성 통증 등 염증성 질환의 관리에 도움이 되며, 또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술사적으로는 치유 기적의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작가 이용범 전문위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토마스의그림이야기#그리스도#그림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