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이승우 화가의 사람과 그림 이야기 8] 현대 미술을 어떻게 보지? 2

이승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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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기원에 관하여 여러가지 학설이 분분하나 그 중에서도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인간 본연의 충동으로서 스스로의 흔적을 외부에 남겨 놓으려는 욕구라는 설과 선사시대의 미개인들이 믿고 있었던 주술 내지는 그러한 주술적 필요에 따라 탄생한 것이라는 설이다.
 
전자의 경우는 로마의 정치가이며 학자였던 플리나우스가 (박물지)에서 전하는 전설에 의한 것이다. 그리스의 코린토스에 살고있는 도공陶工 부타테스에게는 나이 찬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가 애인이 곁에 없을 때의 아쉬움을 생각하여, 애인이 온 그 날 등불에 비쳐 벽에 깔린 애인의 그림자를 따라 숯으로 윤곽선을 그어 그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레오날드 다빈치도 이와 비슷하게 최초의 회화는 태양에 의해 벽 위에 그려진 인간의 그림자를 따라 그린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후자의 경우에는 선사시대의 동굴들이 발견됨에 따라 그러한 추리가 가능해졌다. 알타미라 동굴이나 라스코 동굴의 벽화에서는 당시의 우리 인류가 부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그렸던 성性을 과장한 여인상이나 수렵의 풍요를 기원하는 동물상을 볼 수 있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 그려진 동물 벽화 /출처:위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 그려진 동물 벽화 /출처:위키
이것이 주술적 신앙의 일환으로 인정되어 미술의 역사가 곧 신앙의 역사가 된 것이다.이 두 가지를 모두 미술의 기원으로 보는 이유는 인간이 외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본능, 즉 질퍽한 흙에 손자국을 낸다거나 태양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의 윤곽선을 그리는 행위가 거듭되면서 점차 상상력도 촉진되고~. 이런 것들이 바로 주술적인 상황으로 표현되는 것이라는 설이 지금까지 나타난 문화 유적으로 미루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구석기 시대의 프랑코 칸타브리아Franco Cantabria 미술을 지나면 농경과 목축 그리고 거석문화의 신석기시대이다.
 
인류는 이제 천연 동굴이 아닌 건축에의 의지로서 자연 중력에 대한 도전으로서 큰 돌을 세우고 돌멘,멘히르,얼라이먼트, 크럼레크,환열석주, Stone Circle, 스톤헨지 등의 모양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주술적 신앙의 대상이든 종교적 신앙의 상징이든 간에 그 모양은 자연의 모방이거나 변형이 아닌 순수 추상 형태여서 앞으로 있을 미술의 변화와 많은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승우 화가, 미술평론가
이승우 화가


이승우 화가는 고등학교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해왔으며, 서울, 전주, 군산, 고흥, 중국 청도 등지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감상과 이해』, 『아동미술』, 『색채학』 등이 있다. 회화와 이론을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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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승우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