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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지희선 시조시인, 『L.A. 팜 트리』 시조번역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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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지희선 시조시인, 『L.A. 팜 트리』 시조번역집 발간

류안 아트전문 기자
입력
[데이빗 맥캔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슬픔을 승화시키는 작품들”이라 평가]

 

미국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쳐온 재미교포 시조시인 지희선이 『L.A. 팜 트리』 영문 시조 번역집을 출간했다. 오랜 세월 한국의 전통 정형시인 시조를 창작해 온 그는 한인 교포 2세들과 미국 지인들에게 시조를 소개하고자 이번 번역집을 기획했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시조 작품


지희선 시조시인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1983년 미국으로 이민 후에도 문필 활동을 지속해 왔다. 1999년 《현대시조》를 통해 시조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수필과 비평》으로 수필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작품은 주로 슬픔을 노래하며, 상실과 이별의 정서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조집에서는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L.A. 팜 트리’, ‘그랜드 캐년’ 등 미국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희선 시인은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미주 발기인으로  '풍경이 있는 시심'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지희선 시인


신앙을 바탕으로 한 문학 세계


지희선 시인은 신앙을 바탕으로 문학적 세계를 펼쳐왔다. 그는 모든 것이 “주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이러한 철학이 그의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L.A. 팜 트리』의 서문을 쓴 데이빗 맥캔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슬픔을 승화시키는 작품들”이라 평가하며, 독자들에게 시조를 낭송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볼 것을 권유했다.


우형숙 번역가의 섬세한 작업


이번 번역집의 번역은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위원장 우형숙 영문학 박사가 맡았다. 그는 한국 시집 및 시조집 30여 권을 번역한 베테랑 번역가로, ‘시조문학번역상’과 ‘PEN번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L.A. 팜 트리』 번역 작업을 통해 한국의 시조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L.A. 팜 트리』의 발간은 한국 전통 시조가 세계 문학 무대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By His Plan, In His Time.’

모든 것은 주님의 계획하심과 그 분의 시간 속에 이루어집니다.

 

지희선 시조 작품들 중에서 특히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L.A. 팜 트리, 팜 트리 연가, 페리윙클 꽃, 콜로라도 강가에서, 빅베어 산장 가는 길, 자카란다 꽃, 인디언 바위 L.A. , 로즈 힐로 가는 길, 그랜드 캐년등과 같은 작품들에서 미국의 자연 소재를 보고 시조를 읊었다는데 큰 감명을 준다. 1983년에 미국으로 이민 갔지만 시조의 얼을 잡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조국 사랑이 느껴진다. 특히 자신을 L.A. 팜 트리와 흡사함을 노래한 다음 작품이 눈에 띈다.

 

L.A. 팜 트리

 

풀벌레 숨어 울 듯

그대 밤새 울었는가

 

찢긴 잎새 가는 허리

바람에 휘청대도

 

다시금

꼿꼿이 고개 드는

남가주의 스칼렛 

지희선 시조번역집에 서문을 쓴 시인이자 번역가인 데이빗 맥캔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지희선 시조시인의 작품들이 상실감을 극복하고 슬픔을 승화시키는 모습들이 있음을 칭찬하고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유한다.

 

"시조는 노래를 부르는 공연 형식 특징을 지니는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듯 시조를 읊조리는 것입니다. 한국 문화의 이러한 공연 트랜드는 현재 K-Pop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이 시조집에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골라 낭송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옛 시절 고급스런 풍류를 떠올리면서 말이죠. 이 시집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시들이 많으니까 타인들과 공유해보세요. 슬픔이 가득한 작품들도 있지만 작가는 상실감을 극복하고 그 슬픔을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L.A. 팜 트리』 시조집 발간을 축하드리며 한국의 시조가 전 세계로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류안 아트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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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시인#엘에이팜트리#한영시조집#우형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