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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의 수필향기] 한국문화의 세계화로 가는 길- 김영희

수필가 김영희 기자
입력

한국문화의 세계화로 가는 길

 

김영희

 

    영화 케데헌(K-Pop Demon Hunters)은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하여 K-팝이 악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2025년 6월 20일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영화 속 OST '골든(Golden)'은 영국싱글차트 '톱100'에서 8주째 1위를 기록하였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케데헌이 최초라고 한다. 미국의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방식으로 한국인 매기 강이 구상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매기 강과 아펠한스 등이 감독을 맡았다. 

영화 케데헌 장면


    남성 5인조 그룹 '사자 보이즈(Saja Boys)'와 여성3인조그룹 '헌트릭스(Huntrix)'가 주인공으로, 이성에 대한 관심을 사랑으로 연결하면서 노래에 '젊은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곳곳에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외국인들이 영화에 나왔던 장소를 방문하고 음식들을 먹어보기 위해 한국방문관광으로 이어졌다. 


    감독을 맡은 매기 강과 작곡가와 가수, 배우들이 한국인으로서 한국 문화와 전통을 잘 알고 있는, 창조적인 전문가들이 뭉쳐서 한국을 배경으로 대작을 만들어 세계에 터뜨린 것이다. 나는 먼저 그분들께 깊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분들의 노력으로 '케데헌'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전통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자세히 소개될 수 있었고, 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남으로써 우리의 문화와 전통이 체험해 보고 싶은 문화가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좋은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영화에 나왔던 장소를 방문하고 한국 음식들을 먹어보기 위해 한국방문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곡을 맡은 한국인 작곡가는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연예계에서는 베이비복스, 디바, S.E.S와 핑클, 슈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H.O.T, 노이즈와 젝스키스, 수퍼주니어와 빅뱅, 뉴진스와 블랙핑크, 샤이니와 방탄소년단 등 수많은 아이돌그룹을 키우고 발전시키며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였고, 국내의 SM그룹이나 JYP와 하이브 등 연예기획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사자보이즈'는 방탄소년단을, '헌트릭스'는 S.E.S나 핑클과 블랙핑크 등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으며, 거기에 한국적인 이미지인 궁궐과 한옥, 기와와 담장, 성곽 길, 북촌한옥마을과 그 골목길, 환하게 불 켜진 남산타워와 한국 음식과 문화체험들을 담아내며 한국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서울 시내를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타워는 가히 압도적인 위치임에 분명하다.헌트릭스가 머무는 곳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고, 반짝이는 불빛 아래 탁 트인 서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아이돌그룹의 콘서트가 열리는 무대 뒤편에 설치된 '일월오봉도'는, 궁궐 정전의 어좌 뒤편에 놓여있는데 해와 달과 다섯 봉우리의 산을 그린 조선 시대 병풍 그림으로, 한국의 문화와 사상을 반영하며 1만원 권 지폐에도 세종대왕 초상화와 함께 그려져 있다. 

 

    영화 속 '호랑이와 까치'는 민화 <호작도>에 나오는데, 호랑이는 맹수의 으뜸으로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의미와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영화 속에서 루미와 진우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여 두 사람을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어려움을 도와준다는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케데헌의 성공은 유명한 아이돌그룹을 기반으로, 그들의 사랑과 경쟁 관계를 진실 되게 보여준다.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과거 속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그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치유의 과정 속에, 한국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적 이미지들을 곳곳에 잘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에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데 주효했다는 것이다. 

 

    '헌트릭스'의 대표곡인 '골든'의 가사는 과거에 했던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로를, 서로에게 적대적 관계가 아닌 잘 보듬어 주고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배려하며, '지금이라도 과거에서 벗어나 네 길을 다시 잘 갈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래 가사들이 성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Soda Pop)'을 들으면 흥이 나서 어깨춤이 절로 추어지고 몸을 흔들게 된다. 

  

    그들이 입은 '검은 두루마기'와 '갓'은 '저승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무서운 존재가 아닌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근하게 다가온다. 악마와 싸우면서 자신이 바로 서기 위해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은 우리 모두를 대변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순간 순간 부딪히는 상황마다 끊임없이 선과 악의 갈등 속에서 선을 선택하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러한 인간의 고뇌에 찬 모습을 영화 내내 볼 수 있었다. 

 

    루미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한의원(HAN의원)을 방문하는데, 한의사는 "한 부분에 집중하면 다른 부분에 소홀해진다." 라며 한의의 치료 방식을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의는 아픈 건 다 고쳐', '흙과 약초의 힘'으로 '목 아픈 것부터 모든 것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양의와 한의의 다른 치료법을 잘 설명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양의가 아픈 곳을 찾아서 표적치료를 한다면, 우리의 한의는 아픈 것은 어떤 이유로 어느 장기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생각하고, 전체를 조율하는 의료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플 때 병원에도 가지만 한의원도 찾아가고 있다. 한의원의 등장은 우리 한의학을 소개하는 중요한 장면으로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낫과 검, 매듭, 잠옷 문양, 핫소스 등이 곳곳에 잘 심어져 있어 재미를 더한다. 우리 한옥에 격자무늬 문살과 기와와 마루, 온돌문화가 있고, 궁궐과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단청의 오방색(적색, 청색, 황색, 백색, 흑색)과 문양들, 종과 탑들은 모두 소중한 우리 문화재이다. 이것은 우리의 독창적이고 대대로 계승해야 하는 전통과 문화유산으로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만의 강점들이다. 독특한 우리 고유의 것이 영원한 생명력을 갖는다. 

 

    그동안 우리가 K-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듯이, 우리의 이야기에 우리의 노래를 입히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상품들을 잘 갖춰서 영화를 만든다면 가능성은 활짝 열리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찾아서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이야기와 놀이들이 많이 있다. 지역마다 숨겨진 이야기와 명소들, 관광용품들은 무궁무진하다. 이것들을 어떻게 잘 풀어내느냐가 우리가 앞으로 세계 속에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느냐의 중요한 숙제이고, 그 시기가 지금 우리 앞에 와있다. 

 

    벌써부터 다음 후속 작품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심향 단상]

 

    우리 것이기에 소홀히 지나쳤던 것들이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너무 빨리 지우며 사는 것 같습니다.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경제발전의 꿈을 빨리 이루기 위해 있던 것들을 갈아엎고 그 위에 새것을 세우기에 바빴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옛 것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온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의 민속 시장이라면 인사동 문화의 거리가 있습니다. 인사동은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거리로, 그곳에 가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전통 찻집과 한옥도 많이 남아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민속 풍습과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용인민속촌, 롯데민속박물관과 지역마다 한옥마을과 박물관에서 사라져 가는 민속 문화를 재현, 복원하며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한옥이 남아있는 곳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단순한 팝스타가 아니야

         너희는 훨씬 중요한 존재가 될 거야

 

         'K-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흥겹게 맴돕니다. 

 

         노래로 악령을 물리쳐

         망가진 세상을 바로 잡네

 

         넌 내게 소중한 사람이야

         너와 함께 있으면 목소리가 돌아와

         옭아매는 수많은 비밀

         우리는 자유! 자유!

         

         과거는 과거에 두고 편안해져

         네가 마음을 열 때마다 나는 편안해져

 

         거짓 없는 숨겨진 걸 보여줘/   당당히 일어나/    그 누구도 혼자는 아니야

         영웅은 아니어도 꿈꾸고 싸우고/   네 곁엔 내가 있어  

         상처는 나의 일부/   어둠과 두려움/   왜 감추려 했을까/   조화를 찾아줄게

         두려움 없는 자유로움/   함께 할 때 우리는 빛나!/   우리는 자유! 자유!   


김영희 수필가 

수필가 서예가  캘리그래피 시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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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 공모전 입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과비평 작가회의회원                                     

코리안드림문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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