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가 탐 ] 손지연 작가 군계일학 특강과 작품세계
손지연 작가 미래에셋증권 The Sage 강남파이낸스센터 마스터스 아카데미에서 9월 24일(수) 세미나 특강 개최!!
[코리아아트뉴스 김재옥 기자] ‘군계일학(群鷄一鶴) 유니크 갤러리’ 대표인 손지연 작가는 미술학 박사로서 기업, 단체, 대학에서 순수 회화와 색채학과 구도 등 강의와 미래 포럼 인공지능과 현대미술 특강을 했으며 '미래에셋증권 마스터스 아카데미 사무국 ' 문화 • 예술 총위원장으로 초대작가 선정, 평론, 전시 총괄, 아트 세미나 , 큐레이션 미술 특강교수 이다.

제목 : "점 하나로 소우주 표현 군계일학 "
군계일학(群鷄一鶴)은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유독 뛰어난 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고사성어로,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 학' 이라는 뜻이다.
손지연 작가의 군계일학 작품 세계에 들어가 보자.

<군계일학14> 작품은 캔버스를 동양의 병풍 구조로 제작하여 다양한 조형적 모색을 시도한 초기의 작업이다. 연구자는 2008년에서부터 최근까지 캔버스 위에 여러 색감의 비단 천을 덧입힌 뒤에 병풍으로 제작하고 뒷 판에는 바퀴를 다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에서 병풍은 여러 가지 주제의 글과 그림을 그려 접거나 펼칠 수 있게 만들어 본래 바람을 막거나 공간을 꾸미는 등의 실용적이고 장식적인 성격과 함께 길상(吉祥)을 염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갖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연구자는 과거 일상생활에서 병풍을 사용한 경험으로부터 병풍의 접히고 펼쳐지는 모습에서 장식적인 형태를 조명할 수 있었고, 화폭의 개수에 따라 화폭 속 형상이 다양한 심미 형태로 느껴질 수 있는 것에 매료되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연구자는 병풍으로 작품을 제작하여 작품이 일상생활에서 공간을 꾸미고 감상하기 쉬운 실용성과 함께 연구자 작품 소재의 내용적 의미와 조형적 공간의 장식성을 돋보여주고자 하는 상징적 물성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군계일학14>는 화면의 배경을 채도가 낮은 따뜻한 분홍빛의 균일한 색면과 네 면의 화려한 금박 테로 감싸 화사한 분위기와 함께 작품의 소재를 돋보이게 표현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시도이다. 그리고 병풍으로 제작되어 살짝 접혀지는 네 개의 화판은 소재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제목처럼 세 마리의 새 속의 아름다운 ‘나’의 욕망 표현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으며, 앞선 서술처럼 활짝 핀 화려한 꽃과 두 개의 보랏빛 달, 이성을 상징하는 새의 중심에 있는 ‘나’, 즉 부부애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작품에 연구자 자신을 투사하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객관화한 것이다. 이것은 연구자의 자기 본성의 나르시시즘적 내면을 형상화하고 예술적 자부심을 강화하고자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연구자의 자기사랑과 같은 정서를 작품의 전반에 채도가 낮은 붉은 색조의 사용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작품은 스스로 인식하는 과장되고 화려한 나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본능을 중심인물로 승화한 대상물이자 자기애적인 사랑과 존중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심리가 투영된 내면세계이다.
그러므로 연구자의 작품은 본인의 나르시시즘적 욕망이 반영된 의식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본능을 예술이라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형태로 승화시킨 대상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에서의 자기표현은 연구자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단서로 표상된다.
한 개인이 자기 자신에게 느끼는 자기사랑이나 자아도취와 같은 성향을 일컫는 것으로 이해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이론적으로 고찰하여 대상으로부터 자기에게 제공된 심리적 기능들을 내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의미하는 ‘자기대상(Selfobject)’으로 예술 작품을 둠으로써 자기를 성숙하게 발전시키는 공감의 표현으로써의 회화를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군계일학3> 작품은 우리 민족의 감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복으로 표현하였고, 유럽풍 드레스와의 비교를 통하여 동 • 서양 혹은 남녀간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원형 캔버스는 달을 상징하는데, 고풍스러운 멋스러움을 내기 위해 비단천을 사용하였고, 잔잔한 문양의 바이올렛(Violet)을 선택해 미묘한 동서양의 정신세계를 표현하였다.
서양의 드레스로 우아하고 고혹적인 물질의 욕망과 현대인의 본능을 표현했고, 매화와 사군자로 지조와 절개를 표현함으로써 나만의 동서양을 비교하였다. 얼굴의 꽃은 익명성이다. 새나 닭은 봉황 대신 현대인이다. 평범한 닭도 봉황이 될 수 있는 인간의 꿈을 이야기하였다. 나의 일상과 꿈은 동 • 서양과 남녀간의 조화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갖는 자아의식은 개인의 사고와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며, 자아의식은 개인의 행동양식과 성격을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어준다. 그러므로 개인의 성격은 주체의 삶에 방향성과 형태를 부여하는 정서 및 행동의 복잡한 조직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개인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심리적 요건은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는 안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하는 동시에 ‘나는 사랑과 인정을 받을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존감을 지니는 것이다.

<군계일학Ⅱ-6_와인과 꽃> 작품은 X구도를 활용한 공간에 연구자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실내 소품을 담으며 연구자의 마음을 이입하였다. X자로 화면을 분할하는 회색조의 선은 연구자 집 안의 실내 창틀을 표현하는 일상생활의 공간과 같은 의미를 담았다.
창문을 통해 열리는 바깥 풍경에는 구름과 식물이 있고 마치 기분 좋은 일을 나타내듯 비눗방울과 같은 물방울들이 화면 아래에서 피어오른다.
그리고 화면 중앙의 나무를 타고 붉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태양을 담은 와인 잔 속으로 들어가듯 내려온다. 그리고 제비는 그런 여성을 도와주듯 드레스의 붉은 실을 물고 창틀에서 관망하고 있다.
본 작품에서 여성은 소우주의 공간 안에서 주체인 ‘나’를 형상화 한다. 그리고 소우주 안에 있는 연구자가 평소 좋아하는 대상물인 와인 잔 안에 나의 제2의 자아인 태양을 담아두어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소유적 사랑의 욕망을 담았다.
작품 속 여성은 그런 태양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나 유리잔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는 조심스러운 물체이다.
그러므로 유리잔은 상대방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언제라고 끊어질 수 있는 남녀의 사랑의 심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물이다. 건강한 사랑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기 자신이 우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의 자존감이 바로 섰을 때 상대방을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물로서 여기는 것이 아닌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을 아끼는 만큼 나를 더욱 아껴줄 수 있다.
맬킨의 주장처럼 이러한 견고한 사랑 안에서 드러나는 열정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 질 수 있는 원천이 되어준다. 결국 <군계일학Ⅱ-6_와인과 꽃> 사랑하는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개인은 자신의 욕망에 정확히 따를 수 있는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갖출 수 있음을, 그러므로 사랑은 나에게서 시작하는 것으로 사랑하는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만큼 그 존재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연구자의 사유적 표현이다.
그리고 결국 내면의 자기표현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나는 이러한 사람이고, 어떻게 될 것이다.’ 와 같이 자신에게 갖는 자아정체성과 자기만족을 위한 목표의식에 기반한다. 즉, 자기 자신을 특별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나르시시즘적 태도는 자신의 욕망을 정확히 따를 수 있고 타인에게 이끌리는 삶이 아닌 주체적으로 자신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좇을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준다고 할 수 있다.

<군계일학Ⅱ-1> 작품은 에서 보라색은 하늘의 회색 먹구름으로 어둡고 차가운 보라색으로 느껴지게 표현하였다. 땅의 푸른 어두운 보라는 쓸쓸함과 불안함을, 하늘의 붉고 어두운 보라는 고뇌와 우수를 상징한다. 그림의 중심에 금빛의 태양이 있고 위에는 연구자의 보라색 원피스가 있다.
그리고 연구자의 소우주를 상징하는 푸른 실내 거실에서 꽃들이 마치 연구자의 마음을 대변하듯 울고 있다. 공중의 하늘은 창문이 열린 듯이 구름이 보이지만 연구자는 연구자의 자기대상을 상징하는 태양의 품과 옷걸이에 걸려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까치는 아무 말 없이 기다려준다. 본 작품은 <군계일학Ⅱ_기다림>]에서 느껴지는 밝은 분위기와는 상반된 색조와 이미지를 구성하여 연구자의 정신과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져 고통스럽고 무기력한 심리상태를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인생을 살면서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으며 간절히 바라는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을 느낀 연구자는 작업에서 전체적으로 낮은 채도의 색감을 사용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작품에서처럼 연구자는 혼자가 아니다. 태양도 있고 새도 있고 구름도 꽃도 있다.
그동안 부정적인 성격장애로 연구되던 나르시시즘을 긍정적인 자기구축의 방식으로 검토해보기 위해 세 학자의 논의에 주목하였다. 첫 번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ued)에 의해 체계화된 나르시시즘에 관한 연구로 프로이트는 나르시시즘을 리비도(Libido)가 스스로를 향하는 것으로 보았다. 자신의 본능적 욕망을 충족하며 스스로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외부 환경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아에 리비도가 집중되는 것은 한 개인이 외부 세계와 맺는 경험의 측면으로 자기애는 자아 발달과 정신 건강에 중요한 기능으로 작용한다

<군계일학11> 작품은 유리병 속의 여성이 욕망과 자유를 찾기 위해 요정으로 변하여 세속적 세상을 관망하려 날개 짓을 한다
두 번째는 하인즈 코헛(Heinz Kohut)에 의해 연구된 자기와 자기대상의 관계에서 발현되는 성숙한 나르시시즘이다. 그는 자기(自己, Self) 구조의 발달과 자기됨(selfhood)을 견고하게 하는 것과 관련하여 자기가 필요로 하는 심리적 기능을 내적으로 경험하는 자기대상들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자기의 내적 개념을 중시하였다. 나아가 자신의 정신을 응집력 있는(Cohesive) 전체의 자기로 조직하려는 개인의 욕망을 인간 심리의 가장 근본적인 동기로 보고 있으며 자기와 자기대상 환경 사이를 잘 유지하며 성숙한 관계를 확립해 가는 것을 성숙한 자기애(自己愛)를 향한 발달의 핵심으로 보았다.
손작가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군계일학(群鷄一鶴)》은 연구자의 건강한 자기사랑을 위한 예술적 표상이다. 예술 작품의 창작은 작품에 작가의 내면이 반영되며 주체가 만들어낸 주관적 형상으로 주체의 마음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계일학’ 시리즈는 연구자의 작업에서 자기 구축을 위한 통로이자 자기 존중과 자기애를 드러내는 심리적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연구자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내적 욕망과 마음의 안정감을 충족시켜주는 자기대상이 은유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건강하고 성숙한 나르시시즘적 욕망 표현을 위한 연구자의 작품은 주체의 자기대상의 일부로 경험되는 작업과 연구를 통하여 심리적 안정과 창조적 이상에 집중하며 대상을 내재화함에 따라 스스로에게 위안을 얻는 심미 경험을 지향한다. 따라서 연구자의 창작 활동은 연구자의 건강한 자존심을 강화하며 응집적 자기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연구자만의 고유한 예술 형상이 심화되고 발전되는 방향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
_ '나르시시즘과 자기대상에 대한 회화표현 연구' 손지연 논문 일부 인용 _
위와 같이 평론가, 미술학 박사로서 '군계일학' 특강을 하는 손지연 작가의 작품과 논문을 인용하여 소개하여 보았다.


손지연 작가 (SON JI YOUN ) 소개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서양화)전공 미술학 석사 졸업
-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회화 (서양화)전공 미술학박사 졸업
- 80회 이상의 전시 (25회 개인 초대전과 단체전, 협업기획전, 해외전) 및 39회 이상의 수상
한국, 일본, 미국, 필리핀, 홍콩, 러시아, 중국 등 25회 해외전 참가.
- 2024년 대한민국 강남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
- 미래에셋증권 마스터스 아카데미 사무국 ' 문화 • 예술 총위원장
손지연 작가는 드로잉과 전통 회화에서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군계일학"으로 동ㆍ서양을 접목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고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