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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옴니버스 아트]다보람 시인의 "목화솜 한 자락"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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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서울문학회 이다보람 수석부회장, 목화솜 이불에 담겨있는 시어머니 사랑 시로 승화 한 세기를 넘긴 그 유품...당신의 삶이 이 목화솜처럼 내 마음에 덮입니다
한국 시서울문학회 이다보람 수석부회장, 목화솜 이불에 담겨있는 시어머니 사랑 시로 승화   한 세기를 넘긴 그 유품...당신의 삶이 이 목화솜처럼 내 마음에 덮입니다
▲한국 시서울문학회 이다보람 수석부회장, 목화솜 이불에 담겨있는 시어머니 사랑 시로 승화  [사진 : 이청강 기자]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한국 시서울문학회 이다보람(필명 다보람) 수석부회장은 목화솜 이불에 담겨있는 시어머니 사랑을 "목화솜 한 자락" 시로 승화했다.

 

2026 제7,8호 종합문예지 <한국 시서울문학>를 통해 다보람 시인은 <그 자리에 어머니가 계시다>, <목화솜 한 자락> 두 편의 시를 실었다. 두 편 모두 소천하신 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어 독자들의 눈가에 눈물을 맺히게 한다.

 

다보람 시인은 한국 시서울문학회 수석부회장으로 역임중이며, 지난 회한과 슬픔, 그리고 기억의 단편을 시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시로 내포하고 있다.

 

<그 자리에 어머니가 계시다> 시에서는 오랜 세월 치매라는 안갯속에서 고요히 생을 마감하신 시어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열일곱 살 대갓집 외며느리가 되어 많은 자식에게 살과 피를 나누시고 남은 것은 깡마른 몸과 한 줌의 그림자뿐이라며, 해마다 대명절이면 친정어머니가 꽃보다 먼저 피어 봄을 알리고 다시금 우리 가슴에 피어난다고 시어로 표현했다.

 

<목화솜 한 자락> 시에서는 하얀 목화를 혼수로 준비해 시댁으로 오신 시어머니가 맏며느리가 된 다보람 시인에게 "이건 두 손주에게 따뜻한 이불로 해 주라" 라고 말하며, 무명 고쟁이 속 목화솜을 꺼내어 주시는 따스한 사랑이 담겨있다. 

 

요즘 시대에는 아쉽게도 따스한 사랑이 담긴 '목화솜 이불'을 볼 수 없다.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흔한 세상에서, 세대를 이어 전해 내려오는 이불이나 옷가지를 눈 씻고 찾을 수가 없다. 이렇게 글로서 읽게되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시어머니가 전해준 목화솜 이불 "목화솜 한 자락"  시를 소개한다.


목화솜 한 자락 / 다보람

 

명상에 잠긴 어느 날 

주름진 손끝이 목화솜 자락을 쓸어 넘기십니다.

일곱 살부터 심었다는

그 하얀 목화를 혼수로 준비해 시댁으로 오셨다고 하셨지요

 

깡마른 손으로 구겨짐을 펴려고 

쓰다듬고, 만지시며 묵묵히, 말없이.

삶을 지어내던 당신,

노오란 얼룩이 스며든 무명 고쟁이 속 목화솜을 꺼내어

"이건 두 손주에게 따뜻한 이불로 해주라"

시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세기를 넘긴 그 유품은 찌든 때, 번진 그림 속에서도

당신의 체온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고,

나는 그 무게를 감히 버리지 못했습니다. 

<중략>

버려야지 하다가도 이 마음 허락하지 않아

그 귀하고 높았던 장벽, 나는 아직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여운은 오늘도 내 귓가에 조용히 울려옵니다.

당신의 삶이, 이 목화솜처럼 내 마음에 덮입니다. 

 

 

Profile.

▪︎<문학 공간> 시 등단

▪︎한국 시서울문학회 수석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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