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브라이트만은 하나의 장르를 넘어, 하나의 ‘우주’가 된 아티스트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시작해 크로스오버 음악을 대표하는 팝페라 여왕으로 군림한 그녀는, 수십 년간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물며 전 세계를 무대로 노래해 왔다.
그녀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Time to Say Goodbye”*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원조 크리스틴으로 클래식과 뮤지컬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목소리로 그려낸 우주의 풍경
사라 브라이트만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노래가 아닌, 공간과 감정을 함께 노래하는 능력 때문이다.
▲ ‘Dreamchaser World Tour’ 중, 우주를 배경으로 한 무대
2013년 그녀는 ‘Dreamchaser’ 투어를 통해 우주를 향한 자신의 꿈을 무대로 펼쳤다. 실제로 그녀는 민간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으며, 음악과 우주를 결합한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개척하고자 하였다.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음악과 비전의 융합, 그것이 바로 브라이트만의 예술이다.
그녀는 말한다.
“음악은 나를 지구 밖으로, 상상 속 그 너머로 이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그 한마디를 이해할 수밖에 없다.
클래식과 팝, 뮤지컬을 넘나든 경계인
사라 브라이트만은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던 1990년대,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전자음악과 팝 감성을 결합하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 ‘Symphony’, ‘Eden’, ‘La Luna’ 등 그녀의 앨범들은 하나같이 ‘장르를 초월한 예술’로 평가받는다.
▲ 사라 브라이트만의 대표 앨범 『La Luna』 커버 ⓒEMI Classics
그녀는 전통적인 소프라노 창법을 기반으로 한 감미로운 고음, 서정적인 음색, 그리고 무대 연출 능력까지 겸비하였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한 팝송 커버는 기존 팬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라 브라이트만이 남긴 것,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
사라 브라이트만은 ‘팝페라’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자신만의 음악적 우주를 구축하였다. 그녀는 단지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새로운 장르와 시대를 연 음악가였다.
그녀의 음악은 늘 경계를 넘어섰고,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진행된 *‘A Starlight Symphony’*는 그녀가 여전히 무대 위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녀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아직, 더 많은 우주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A Christmas Symphony' 투어 중 'Ave Maria'를 부르는 사라 브라이트만
※ 이 글은 《코리아 아트뉴스》의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 이야기] 시리즈로 연재되며, 매회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