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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심 속에서 만난 커피와 문화의 쉼터… 분당 가비양에서 들은 ‘지구에게 휴가를’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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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한 편의 음악회와 한 권의 여행기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갑주 ㅣ지구에게 휴가를' 재단 이사장

2026년 6월 18일 저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도심 속의 정원 카페 ‘가비양(GABEEYANG)’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열렸다. 

행사 후 단체사진

‘지구에게 휴가를(EARTH VACATION)’ 인도네시아재단 설립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일본 출신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가 선사한 기타 선율은 초여름 저녁의 바람과 어우러져 사람들의 마음을 천천히 풀어놓았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만난 것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었다. 가비양이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자 이야기를 품은 기업이었다.

가비양 전경

분당 도심 속 골목길을 따라 들어서자 오래된 나무와 꽃이 먼저 반긴다. 작은 숲길을 지나면 마치 유럽의 시골 별장처럼 꾸며진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정원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와 수국,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음악은 도시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한다.

가비양 입구

입구 한편에는 이날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나무 기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포스터는 행사장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갤러리처럼 보였다. 저녁이 되자 정원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은 커피와 와인, 식사를 곁들이며 음악을 기다렸다.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가 무대에 앉아 첫 음을 울리는 순간, 정원은 공연장이 되었다. 대형 스피커나 화려한 조명은 없었지만, 나무와 바람, 밤하늘이 무대의 일부가 됐다. 사람들은 조용히 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서로 처음 만난 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커피는 음료가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일 수 있구나.’

가비양 커피 머신

1997년 문을 연 가비양은 대한민국 스페셜티 커피 문화의 초창기부터 한 길을 걸어온 공간이다.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 예술을 이어주는 ‘카페 소사이어티’를 지향하며 커피와 저널,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비앙 저널

실제로 가비양은 매달 문화와 예술, 커피 이야기를 담은 저널을 발행하며 커피를 매개로 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사유와 만남의 시간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정원 곳곳에서 이야기가 이어졌고, 누군가는 커피를, 누군가는 와인을, 또 누군가는 기타의 여운을 즐겼다.

행사포스터

'지구에게 휴가를'이라는 이름처럼, 그날의 가비양은 바쁜 일상 속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었다.

 

기업은 흔히 매출과 규모로 평가되지만, 가비양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커피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품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을 만들어온 시간.

 

분당의 한 도심 속 숲속에서 만난 가비양은 카페가 아니라 작은 문화공동체였고, 그날 밤 기자는 커피향과 기타 선율 사이에서 이런 문장을 떠올렸다.

 

“좋은 공간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좋은 문화는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든다.”

 

그리고 가비양은, 그런 곳이었다. ∎

 

가비양(GABEEYANG)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골로 33
  • 설립 : 1997년
  • 분야 :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리·문화공간
  • 주요 활동 : 원두 로스팅, 커피 저널 발행, 문화예술 행사 및 커뮤니티 운영
  • 홈페이지 : http://www.gabeeyang.com/main/html.php?htmid=proc/about1.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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