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규 칼럼] 「AI 시대, 인간의 눈으로 본다는 것」 — 기술 너머의 의미를 읽는 시선
AI 시대에 두 눈으로 본다는 것은, “보이는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된 과정을 읽고, 그 결과를 책임 있게 해석 하는 능력입니다. 이제 우리는 생물학적 눈과 기계의 눈, 인간의 시각과 AI의 시각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보는 것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사물을 식별하고, 더 빠르게 패턴을 인식하며, 더 방대한 양의 시각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의료 영상에서 암세포를 찾아내고, 위성사진에서 기후 변화의 징후를 포착하며,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분석하여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앞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과연 인간의 시각은 무엇이 특별한가? 기계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면, 인간이 '본다'는 행위의 고유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자연을 보는 것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I는 나무의 종을 99.9%의 정확도로 분류하고, 잎의 엽록소 농도를 측정하며, 생태계의 건강도를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숲을 걸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속삭임을 듣고, 계절의 변화가 주는 감동을 느끼며, 그 속에서 삶의 은유를 발견합니다. 구름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상 AI는 구름의 형태로부터 강수 확률을 계산하지만, 인간은 그 형태에서 용이나 성을 상상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변화와 무상함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읽어냅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핵심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데이터 처리와 패턴 인식을 넘어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보기'란 무엇인가?
기계적 시각과 인간적 시선의 차이
AI의 시각은 본질적으로 기능적이고 목적 지향적입니다.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적화된 알고리즘은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지만, 그 시각에는 맥락과 의미, 감정과 가치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눈으로 그린다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AI는 음악의 주파수를 시각화하고, 스펙트로그램을 생성하며,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으며 인간이 마음속에 그리는 그림 색채와 움직임, 감정의 파도와 영혼의 울림은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경험입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변환이 아니라, 한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번역하는 동시에 개인의 기억과 문화적 맥락, 감정적 상태가 모두 투영되는 창조적 행위입니다.
진짜를 본다는 것의 의미도 AI 시대에 새롭게 조명됩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눈으로 보는 것을 믿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조작된 이미지와 영상 앞에서, 진위를 판별하는 것은 기술적 분석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맥락적 이해를 요구합니다. 여기서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AI는 우리의 얼굴을 인식하고, 감정을 분석하며,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 성찰, 즉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인정하고, 가치관을 점검하며,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내면의 시선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스펙터클을 보는 눈과 일상을 보는 눈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AI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극적이고 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클릭을 유도하고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이 시스템은 우리의 주의를 스펙터클로 몰아갑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는 종종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습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의 향기, 출근길에 마주치는 이웃의 미소, 저녁 식탁에서 나누는 가족과의 대화 이러한 일상의 순간들을 의미 있게 바라보는 능력은 알고리즘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시각입니다.
공간을 보는 것 역시 AI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AI는 3D 모델링과 공간 인식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지만, 공간이 주는 감정적 경험 안락함이나 불안, 개방감이나 밀폐감을 이해하고 그것이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통찰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건축가가 공간을 설계할 때 고려하는 빛의 각도, 동선의 흐름, 재료의 질감이 만들어내는 전체적 경험은 수치로만 환원될 수 없는 복합적 감각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인간의 능력
AI 시대가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인간의 능력입니다. AI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작동하기에, 데이터화되지 않은 것, 측정되지 않은 것, 명시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것은 인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시각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섭니다. 마음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물리적 현상 너머의 의미와 가치, 가능성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과학자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법칙을 상상하고, 예술가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창조하며, 사회운동가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은 모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너머의 시선을 보다는 것은 표면을 넘어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AI가 분석하는 것은 주어진 데이터의 상관관계이지만, 인간은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더 깊은 의미를 추구합니다. 한 사회 현상을 볼 때, AI는 통계적 패턴을 제시하지만, 인간은 그 이면의 구조적 문제, 역사적 맥락, 윤리적 함의를 함께 봅니다. 내밀한 시선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AI 챗봇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오랜 친구가 던지는 짧은 문장 뒤에 숨겨진 고민을 읽어내거나, 가족의 표정에서 말하지 않은 걱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 관계의 역사와 맥락, 공감 능력이 만들어내는 고유한 이해입니다.
모호함을 마주하는 능력도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집니다. AI는 확률과 분류, 최적화에 기반하여 명확한 답을 제시하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모호함으로 가득합니다.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불분명한 윤리적 딜레마,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선택의 순간, 명확한 해답이 없는 실존적 질문들 이러한 모호함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안적 현실을 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는 기존 데이터의 패턴을 학습하여 예측하지만, 근본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은 인간의 창조성입니다. 현재의 시스템이 유일한 가능성이 아님을 인식하고, 다른 방식의 삶과 사회를 구상하는 것은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순환을 본다는 것은 시간적 차원에서의 통찰을 의미합니다. AI는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인간은 계절의 순환에서 삶의 리듬을, 세대 간의 반복에서 역사의 교훈을 읽어냅니다. 한 개인의 생애에서 성장과 쇠퇴의 순환을 보고, 문명의 흥망성쇠에서 패턴을 발견하며, 자연의 생태계에서 지속가능성의 원리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선 지혜입니다. 형태를 보는 것도 AI 시대에 새롭게 조명됩니다. AI는 객체 인식과 분류에서 탁월하지만, 형태가 담고 있는 문화적 의미, 미적 가치, 상징적 함의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입니다.
AI 시대, 인간 시각의 재발견과 공존의 지혜
AI 시대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간 시각의 고유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기계가 더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류할수록, 측정될 수 없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AI가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수록, 데이터로 환원되지 않는 인간 경험의 풍부함이 드러납니다. 극적으로 본다는 것, 영혼을 본다는 것, 빛을 본다는 것이 모든 표현들은 단순한 시각적 인식을 넘어선 전인적 경험을 가리킵니다.
두 눈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는 AI 시대에 더욱 확장됩니다. 이제 우리는 생물학적 눈과 기계의 눈, 인간의 시각과 AI의 시각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결합하는 지혜입니다. 의료 진단에서 AI의 정밀한 분석과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결합될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오듯이, 많은 영역에서 인간과 기계의 시각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환상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AI 시대에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와 영상은 점점 더 사실적이 되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립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상상력의 진정한 가치를 재고해야 합니다. 환상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현실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창조적 시도입니다. AI가 기존 데이터의 패턴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때, 인간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과 비전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미묘하지만 근본적입니다.
우리와 마주한다는 것은 AI 시대의 핵심적 과제입니다.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예측하고, 선택을 유도하며, 세계관을 형성하는 시대에, 우리는 능동적 주체로서 기술과 마주서야 합니다. 맹목적 수용도, 무조건적 거부도 아닌, 비판적이면서도 건설적인 태도로 AI와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에 보는 것의 의미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기계적 시각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은 엄청난 정보 처리 능력이지만, 그 정보에 의미를 부여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볼 때 데이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외감을 느끼고, 구름을 볼 때 기상 정보만 읽는 것이 아니라 시적 영감을 얻으며, 일상을 볼 때 반복적 패턴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길러야 할 것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동시에,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시각을 심화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측정될 수 없는 것을 느끼며, 데이터 너머의 의미를 포착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AI 시대에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인간성의 핵심입니다. 오늘 하루,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너머의 의미를,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고 우리 내면의 진실을 보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우리를 정의하는 본질적 능력입니다. 두 눈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는 AI 시대에 더욱 확장됩니다. 이제 우리는 생물학적 눈과 기계의 눈, 인간의 시각과 AI의 시각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선규 | 칼럼니스트

35여 년간 교육과 기업 경영, 그리고 지역 사회 발전의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성장해왔다. “삶의 문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 기업을 통해 길을 열었으며, 현재는 사회 곳곳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며 더 따뜻하고 공정한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