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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미언 허스트, 한국 첫 개인전…죽음과 생명의 미학을 서울에서 펼치다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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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3월 20일 ~ 6월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첫 한국 개인전이 3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허스트가 지난 40여 년간 탐구해온 죽음과 생명, 아름다움과 혐오의 경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한국 관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과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허스트는 23세에 런던 도크랜드 창고에서 기획한 ‘프리즈(Freeze)’ 전시로 미술계에 등장했다. 이후 죽은 소의 머리와 파리 유충을 담은 ‘천년(Mother and Child Divided)’, 동물 사체를 활용한 ‘자연사(Natural History)’ 연작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으며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30세 이전에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하고 터너상을 수상하는 등 젊은 나이에 세계적 성과를 거두었다.

데미안 허스트 < 신의 사랑을 위하여> 2007, 백금, 다이아몬드, 인간의 치아, 6.7×5×7.5in (171×127×190m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인간 두개골을 백금으로 주조하고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작품이다. 두개골의 치아는 18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인간 해골의 것이다.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삶의 무상함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상어, 송아지, 돼지 등 동물 사체를 활용한 작품은 죽음의 공포와 생명의 순환을 충격적으로 시각화하며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또한 약병, 알약, 나비 등 현대인의 삶과 죽음을 은유하는 소재를 통해 관객에게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다.  

개인 소

데미안 허스트 〈스팟 페인팅〉, 1986 합판에 가정용 유광 페인트, 243.8 × 365.8 cm.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허스트가 골드스미스 대학 시절에 그린, ‘스팟 페인팅연작의 초기 버전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색채를 그림의 재료이자 주제로서 유희적으로 사용하면서도 통제할 수 있는 자신만의 구조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다.초기 작품의 색점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처럼 화면을 빽빽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채우고 있다.

허스트는 예술을 브랜드화하고 상업적으로 성공시키며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죽음의 미학을 탐구하며 현대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앤디 워홀보다 비틀스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할 만큼 대중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과 상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데미안 허스트〈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1991, 유리, 채색된 철, 실리콘, 모노필라멘트, 상어, 포름알데히드 수용액, 217 × 542 × 180 cm. [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유리 수조 안에 거대한 상어를 넣은 설치 작품이다. 금방이라도 관객을 덮칠 듯 생생한 모습으로 박제된 상어는 죽음의 공포를 직면하게 하면서 동시에 부패를 늦추고 영원히 보존하려는 불멸에 대한 욕망을 보여준다. 인간은 소멸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죽음은 그것이 닥치는 순간까지도 실감하지 못한다는 역설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이정표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역대 최고 예산인 3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허스트의 작품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죽음과 생명, 예술과 상품, 충격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개요

ㅇ 전시제목: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Damien Hirst: Nothing is True But Everything is Possible

ㅇ 전시기간: 2026. 3. 20.() ~ 6. 28.()

ㅇ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3, 4, 5 전시실, 서울박스, MMCA스튜디오

ㅇ 출 품 작: 회화, 조각, 설치 등 약 50여 점

ㅇ 참여작가: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

ㅇ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ㅇ 관 람 료: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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