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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46 ] 뇌 노화의 새로운 문이 열리다.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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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의 열쇠 : 신경세포만이 아니라, 그를 먹이고 지키는 '성상교세포'와 뇌 에너지 대사에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치매를 이야기할 때, 거의 자동적으로 두 단어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타우가 비정상적으로 엉키면서 신경세포가 무너지는 병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이 설명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이제 우리는, 치매와 뇌 노화를 그렇게 단순하게만 바라보아서는 안 될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뇌는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그저 모여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신경세포, 성상교세포, 시냅스, 혈관, 미토콘드리아, 면역세포, 그리고 대사환경이 서로 맞물려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 네트워크입니다. 최근 연구의 흐름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변성 단백질의 축적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신경세포를 먹이고 보호하고 조율하는 뇌 대사 시스템의 균열과도 깊이 맞닿아 있음을 조용히 일러주고 있습니다.  

신경세포가 아무리 뛰어나도 에너지가 끊기면 작동할 수 없고, 시냅스가 아무리 정교해도 그를 둘러싼 환경이 무너지면 기억은 머물 곳을 잃는다. 그러므로 치매 예방을 말할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신경세포만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그를 살리는 성상교세포와 뇌 대사환경까지 함께 볼 것인가.  후자가, 앞으로의 뇌 항노화 의학이 나아갈 더 깊고 정직한 길이다.

◆ 우리가 알던 치매의 지도, 그 절반의 진실

성상교세포는 한때 신경세포를 받쳐주는 '보조세포'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그 인식은 지금 완전히 뒤집히고 있습니다. 별 모양의 돌기를 뻗은 이 세포는 신경세포 주위를 감싸며 시냅스의 기능을 조율하고, 혈관과 맞닿아 영양분을 받아들입니다.

성상교세포는 포도당을 대사해 젖산을 만들어 신경세포에 건네줄 수 있습니다. 과도한 글루탐산을 회수해 신경세포가 흥분독성으로 상하지 않도록 지키고, 이온 균형을 잡고, 뇌혈류를 조절하며, 혈액뇌장벽의 유지에도 관여합니다. 쉽게 비유하면 신경세포가 뇌의 정교한 전기회로라면, 성상교세포는 그 회로에 전기를 대는 발전소이자 주유소이며, 무너진 곳을 손보는 정비소이자 바깥의 위협을 막는 방어막입니다.

신경세포가 아무리 뛰어나도 에너지가 끊기면 작동할 수 없고, 시냅스가 아무리 정교해도 그를 둘러싼 환경이 무너지면 기억은 머물 곳을 잃습니다. 그러므로 치매 예방을 말할 때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신경세포만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그를 살리는 성상교세포와 뇌 대사환경까지 함께 볼 것인가. 저는 후자가, 앞으로의 뇌 항노화 의학이 나아갈 더 깊고 정직한 길이라 믿습니다. 

삼자시냅스 개념도 


◆ 삼자 시냅스 — 기억은 신경세포 둘만의 대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시냅스는, 한 신경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에게 신호를 건네는 장면입니다. 축삭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시냅스 간극을 건너, 수상돌기 가시돌기의 수용체에 가 닿습니다. 그러나 실제 뇌에서는 이 대화에 성상교세포가 함께 참여합니다. 이 세 주체가 어우러진 구조를 '삼자 시냅스(Tripartite synapse)'라 부릅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1에서 2로 이어지는 단순한 직선이 아닙니다. 시냅스 전 신경세포와 시냅스 후 신경세포, 그리고 성상교세포가 삼각의 균형으로 함께 작동합니다. 성상교세포는 시냅스를 감싸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조율하고, 글루탐산을 회수하며, 에너지를 대고, 시냅스의 안정성과 가소성을 지킵니다. 여기서 '시냅스 가소성'이란 곧 뇌가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의 핵심입니다.

결국 기억은 단순한 전기신호가 아닙니다. 기억은 에너지와 혈류와 대사와 시냅스와 성상교세포가 함께 빚어내는 하나의 생명 현상입니다. 특히 근래 새롭게 조명받는 것이 젖산입니다. 한때 단순한 피로물질로 여겨졌던 젖산은, 이제 뇌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신호물질로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성상교세포가 만든 젖산이 신경세포의 활동과 기억 회로를 지탱하는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NPAS3 — 성상교세포의 대사를 지휘하는 새로운 이름

최근 연구에서 특히 주목받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바로 NPAS3입니다. 먼저 오해를 거두어야 합니다. NPAS3는 음식으로 먹어 채우는 영양소가 아니며, 보충제로 삼킬 수 있는 물질도 아닙니다. 그것은 세포 안에서 유전자의 발현을 조율하는 '전사조절 단백질'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NPAS3가 성상교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대사와 젖산 생성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입니다.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NPAS3가 온전히 작동하면 성상교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대사가 유지되고, 포도당과 글루탐산의 흐름이 원활해지며, 젖산 생성이 이어지고, 신경세포에 에너지가 공급되어 시냅스와 인지기능이 지켜집니다. 반대로 그 기능이 흔들리면 성상교세포 대사가 무너지고, 젖산 공급이 줄며, 전전두엽 신경세포의 활성과 시냅스 기능이 떨어지고, 끝내 학습·기억·인지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의과학자로서 한 가지는 분명히, 그리고 정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아직 사람에게서 NPAS3를 직접 높이면 치매가 치료된다거나, 어떤 보충제가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임상적 결론은 없습니다. 이는 대부분 실험실과 동물 단계의 연구이며, 결코 과장해서는 안 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그 방향성만으로도 우리의 시야는 이미 넓어졌습니다. 뇌를 지키려면 신경세포 자체만이 아니라, 그를 먹이고 보호하는 성상교세포의 대사 시스템까지 함께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관점의 전환 — 단백질 청소를 넘어, 뇌 에너지의 회복으로

지금까지 치매 예방은 주로 '나쁜 단백질을 줄이는 일'에 집중해 왔습니다. 아밀로이드를 덜고, 타우의 변성을 막고, 염증을 낮추는 전략입니다. 이제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합니다. 바로 뇌 에너지 대사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매우 큰 기관입니다. 특히 전전두엽과 해마, 시냅스 회로는 끊임없이 연료를 요구합니다. 이 공급이 흔들리면 신경세포는 죽지 않더라도 먼저 기능을 잃습니다. 기억이 흐려지고, 집중이 옅어지고, 말이 늦게 떠오르고, 판단이 무뎌지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이때 그저 '나이 탓'이라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는 성상교세포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 혈당의 출렁임, 뇌혈류의 감소, 만성 염증, 수면 부족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처방 ①] 성상교세포를 살리는 다섯 갈래의 일상

거창한 기술에 앞서, 뇌의 발전소를 지키는 일은 오늘부터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첫째, 운동입니다. 빠르게 걷기, 주 2~3회의 가벼운 근력운동, 식후 10~20분의 산책은 뇌혈류를 늘리고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하며 젖산 대사를 생리적으로 깨웁니다. 

 

둘째, 혈당의 안정입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탄수화물을 나중에 두는 식사 순서와 식후 짧은 걷기는 당독소와 산화스트레스로부터 뇌혈관과 미토콘드리아를 지킵니다.

셋째, 수면의 회복입니다. 뇌는 잠든 사이 노폐물을 씻어내고 시냅스를 재정비하며, 성상교세포도 이 과정과 깊이 연결됩니다. 자정 전후의 안정된 7시간 전후 숙면, 그리고 수면무호흡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넷째, 뇌를 먹이는 식탁입니다. 녹색잎채소·베리류·등푸른 생선·견과류·콩류·올리브오일·달걀·해조류와 충분한 단백질은 뇌 대사를 북돋우고, 설탕·정제탄수화물·튀김·가공육·과음·초가공식품은 그 환경을 무너뜨립니다. 

 

다섯째, 계속 배우고 말하고 쓰고 노래하는 삶입니다. 인지기능은 가만히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쓸수록 유지되고 도전할수록 강해집니다.

◆ [오늘의 처방 ②] 한의학이 먼저 알던 뇌수(腦髓)와 신정(腎精)의 지혜

흥미롭게도 우리 선조들은 이 원리를 '대사'라는 말 없이도 직관해 왔습니다.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뇌는 수(髓)의 바다(腦爲髓海)"라 하여, 뇌를 신(腎)에 갈무리된 정(精)이 길어 올려 채우는 그릇으로 보았습니다. 신정(腎精)이 넉넉하면 골수와 뇌수가 충만하여 총명함이 유지되고, 정이 마르면 그 바다가 얕아져 기억과 총기가 흐려진다고 여겼습니다. 오늘의 언어로 옮기면, 이는 곧 뇌에 에너지와 재료를 끊임없이 대는 대사 시스템을 함부로 소진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다름 아닙니다.

무리한 소모를 삼가고(節), 규칙적인 리듬으로 정을 기르며(補腎), 마음의 평정을 지키는 양생(養生)의 지혜는 성상교세포와 미토콘드리아를 지키는 가장 오래된 뇌 보존술이었던 셈입니다. 첨단 분자생물학과 동양의 양생 철학이, 뇌를 '먹이고 지켜야 할 그릇'으로 바라보는 한 지점에서 다정하게 만납니다.  

뇌는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무너지는 장기가 아니다.  제대로 먹이고, 제대로 쉬게 하고, 제대로 움직이고, 제대로 쓰면, 뇌는 삶의 끝까지 우리 삶의 중심을 지켜줄 수 있다.

◆ 닫는 글 — 뇌는 나이 들어 무너지는 장기가 아닙니다

치매는 아밀로이드와 타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축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더 넓게 물어야 합니다. 신경세포는 왜 에너지를 잃는지, 성상교세포는 왜 연료를 대지 못하는지, 시냅스는 왜 약해지는지, 혈관과 미토콘드리아와 수면과 혈당은 어떻게 뇌를 늙게 하는지를.

NPAS3와 성상교세포 연구는 우리에게 새로운 창을 열어 줍니다. 치매를 단지 '단백질 찌꺼기의 병'으로만 보지 말고, 뇌 에너지 대사와 신경세포 지원 시스템의 균열로 함께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니 뇌를 지키는 일은 이제 기억력 영양제 한 알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성상교세포를 살리고, 미토콘드리아를 지키고, 혈당을 다스리고, 수면을 회복하고, 운동으로 젖산 대사를 깨우고, 날마다 뇌를 쓰는 삶 — 그 전체가 하나의 처방입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이제 다 늙었지요"라며 스스로를 내려놓으시는 분들을 매일 만납니다. 그분들께 저는 조심스레, 그러나 확신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뇌는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무너지는 장기가 아니라고. 제대로 먹이고, 제대로 쉬게 하고, 제대로 움직이고, 제대로 쓰면, 뇌는 삶의 끝까지 우리 삶의 중심을 지켜줄 수 있다고. 저는 그 정직한 의과학의 최전선에서, 여러분의 총명함이 오래도록 빛나도록 따뜻한 주치의로서 곁을 지키겠습니다.

『뇌는 나이 들어 무너지는 장기가 아니라, 제대로 먹이고 쉬게 하고 움직이고 쓰면 삶의 끝까지 우리 곁을 지키는 생명의 그릇입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항노화 한방성형 장수의학 전문의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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