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 디지털 예술의 ‘빛’으로 잇는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빛’과 디지털 기술로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KF(Korea Foundation·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송기도)는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공동으로 확장현실(XR) 기획전 《빛의 다리(Bridge of Light)》를 8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KF XR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의 의미를 빛이라는 예술적 언어를 통해 되짚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양국의 새로운 연결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화가 빛을 화폭에 옮기고 영화가 빛을 움직이게 한 이래 한국과 프랑스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빛을 예술의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빛의 다리》는 이 같은 예술적 흐름이 확장현실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현대의 디지털 기술을 만나 실감형 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KF와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가 각국의 작가와 작품을 직접 선정해 한자리에서 소개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KF가 선정한 한국 작가 5팀의 작품 7점과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가 선정한 프랑스 작가 7팀의 작품 7점 등 총 14점을 통해 한불 디지털 창작의 현재를 조망한다.

한국에서는 강이연, 우박스튜디오, 이세형, 임민욱, 전소정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의 기억과 감각,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마주한 동시대의 질문을 빛과 영상, 가상현실 등의 매체로 풀어낸다.

우박스튜디오는 칸영화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작 VR 작품 〈실시간 푸른 경계: 근사한 세계〉를 공개한다. 약 20분 분량의 VR 및 설치 작품으로,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탐색한다.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세형은 신체와 땅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형 미디어아트 신작 〈기억은 선택이다(3형)〉을 선보인다. 전소정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통으로 직면한 기후위기를 다룬 영상 작품 〈쿨다운〉을 출품한다.
이들 세 작품은 KF의 창·제작 지원을 받아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됐으며, 《빛의 다리》에서 최초 공개된다.
프랑스에서는 니콜라 테포(Nicolas Thépot), 모모코 세토(Momoko Seto), 세노코즘(Scenocosme), 아드리안 로크만(Adriaan Lokman), 위고 아르삭(Ugo Arsac), 유비소프트(Ubisoft), 제레미 그리포(Jérémy Griffaud)가 참여한다.
이들은 회화와 문화유산, 도시와 자연, 인간과 비인간, 기억과 데이터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대와 매체 속에서 진화해 온 빛의 궤적을 보여준다. 니콜라 테포의 〈클로드 모네: 수련에의 집착〉은 360도 영상과 6자유도 VR 기술을 활용해 모네의 예술세계와 ‘빛의 회화’를 몰입형 공간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이 추진·지원하는 글로벌 디지털 창작 프로젝트 ‘디지털 노벰버(Digital November)’의 하나로 열린다.
2026년 디지털 노벰버의 주제인 ‘행간 사이에서(Entre les lignes)’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와 틈을 탐색한다. 이는 빛이 남긴 선을 따라 한불 교류의 궤적과 그 사이에 축적된 이야기를 읽어 내려는 《빛의 다리》의 기획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송기도 KF 이사장은 “한불 수교 140주년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인 동시에 문화와 예술,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넓혀 나가는 새로운 기회”라며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에르 모르코스(Pierre Morcos)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원장은 “《빛의 다리》는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프랑스와 한국 간 문화교류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며 “프랑스와 한국의 예술가들을 디지털 창작이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예술적 혁신이 양국 간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풍성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KF 누리집과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빛의 다리(Bridge of Light)》
- 기간: 2026년 8월 27일~11월 27일
- 장소: KF XR 갤러리(서울 중구 을지로)
- 참여 작가: 한국 5팀, 프랑스 7팀
- 출품 작품: 총 14점
- 공동 개최: KF·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
- 협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 관람료: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