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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책다락 42]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

효산 남순대 시인
입력

●책 소개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이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였다. 울프의 대표작인 『등대로』, 『파도』, 『올랜도』를 출간했다.  

●Synobsis
 

《파도》는 여섯 인물—버나드, 수전, 로다, 네빌, 지니, 루이스—의 내면 독백이 교차하며 흘러가는 실험적 소설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유년기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삶의 여러 국면을 통과하며,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집단적 의식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파동처럼 겹쳐지는지를 보여준다.

소설은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장면으로 반복적으로 구분되며, 바다의 파도처럼 삶의 리듬을 형상화한다. 이 자연 묘사는 인간 의식의 흐름과 호응하며, 탄생–성장–성숙–쇠락–죽음이라는 보편적 시간을 은유한다.

여섯 인물은 같은 학교에서 성장하지만, 각자는 서로 다른 감각과 결핍을 지닌 채 세계를 인식한다.

버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붙잡으려는 서술자이며
수전은 자연과 모성에 깊이 뿌리내린 존재,
로다는 불안과 공허에 사로잡힌 가장 취약한 의식,
네빌은 미와 사랑을 추구하는 지성,
지니는 육체와 순간의 황홀에 충실한 감각,
루이스는 소속과 성취를 갈망하는 이방인이다.

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심 인물 퍼시벌은 직접 말하지 않지만, 그의 존재와 죽음은 모두에게 깊은 균열을 남긴다. 퍼시벌의 부재는 삶의 허약함과 시간의 잔혹함을 자각하게 하는 침묵의 핵으로 작동한다.

소설의 끝에서, 남은 목소리들은 각자의 고독 속에서 삶을 견디며, 죽음 앞에서도 계속되는 의식의 파도를 받아들인다. 《파도》는 개별 자아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반사되고 겹치며 흘러가는 하나의 거대한 의식임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1882~1941)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1882~1941)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영국 태생의 작가.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의식의 흐름 기법을 고안한 선구자.

1970년대 페미니즘 비평의 대두에 따라, 이전까지는 간과되었던 페미니즘 작가로서의 측면들이 재조명되었고 후대의 페미니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친 중심 인물 중 하나로 재평가되었다.
 

20세기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일궈 놓은 선구적 페미니스트.


영국 런던에서 철학자이며 <영국 인명사전>의 편자인 L.스티븐의 딸로 태어나, 빅토리아조 최고의 지성(知性)들이 모인 환경 속에서 주로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부모가 죽은 뒤로는 1907년 당시 영국 지성인들의 모임인 '블룸즈베리 그룹'을 형성하여 화가 던컨 그랜트, 경제학자 케인즈, 소설가 E.M.포스터, 후에 남편이 될 레너드 울프 등과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주제를 나누었다.


1912년 레너드 울프와 결혼한 후 1915년 처녀작 <출항> 간행 이후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세월>과 페미니즘 비평서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출간했으며 많은 평론과 에세이, 작가의 내면 풍경으로 솔직하게 풀어 놓은 여러 권의 일기를 남겼다.


울프는 그 동안 남성 작가들이 전통적으로 구사해 온 소설작법에서 벗어나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된 질서를 뛰어넘어 단순히 여성 해방의 차원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 해방의 깊은 문학을 지향했다. 1941년 3월 28일 우즈강(江)에서 투신 자살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않을것이다> <댈러웨이 부인 > <세월> <막간(幕間)>, 문예평론집 <일반독자>이 있으며, 장문의 수필 <자기만의 방>에서는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 작가가 겪는 어려움을 다루었다.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란 그토록 어려운가를 역사적 사회적으로 규명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출간 당시부터 이미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1960년대 말 이후로는 페미니즘의 지침서가 되다시피 하였다. "우리가 모두 일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 방을 갖는다면"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정신적 자유에 대해 논하고 있다. 

파도 (버지니아 울프) /"나는 누구인가?" | 버지니아 울프가 여섯 명의 목소리로 담아낸 자아와 정체성의 해체와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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