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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다와 예술이 만나는 곳, 추암조각공원에서 만난 또 하나의 동해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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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추암은 오랫동안 해돋이 명소로 사랑받아 왔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널리 알려진 촛대바위와 기암괴석, 그리고 푸른 동해가 어우러진 절경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추암 촛대바위

최근 추암 촛대바위와 능파대, 출렁다리를 둘러보는 여행길에서 필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을 만났다. 바로 추암조각공원이다.

추암 출렁다리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촛대바위와 출렁다리에서 발길을 돌리곤 한다. 하지만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걸어가면 바다와 예술이 만나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곳이 바로 추암조각공원이다.

 

추암해변은 기암괴석과 해안절벽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촛대바위에서 약 200m 거리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건너면 자연스럽게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데, 이 공간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된 문화공간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여유'다. 촛대바위 주변이 관광객들의 활기로 가득하다면 조각공원은 한결 차분하고 사색적이다.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다양한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각의 작품들은 바다와 하늘, 바람을 또 하나의 재료로 삼아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곳의 매력은 조각 작품이 자연을 압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조각공원이 작품 자체를 강조한다면 추암조각공원은 동해의 풍광 속에 작품을 녹여낸다. 조각은 자연의 일부가 되고, 자연은 거대한 전시장이 된다.

추암 능파대
추암 능파대
추암 능파대

추암의 상징인 능파대 역시 이곳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능파대는 조선시대 한명회가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이름을 붙인 곳으로 전해지며, 김홍도의 금강사군첩에도 등장할 만큼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명승지이다. '파도를 밟고 걷는 듯한 모습'이라는 의미를 지닌 능파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동해의 대표 절경으로 손꼽힌다.

 

조각공원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은 특별하다.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하얀 포말, 멀리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조형물들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야외미술관을 연상시킨다. 자연이 만든 작품과 인간이 만든 작품이 함께 전시되는 공간인 셈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문화와 예술을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기 어렵다. 여기에 문화예술이 더해질 때 관광지는 비로소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성장한다.

 

그런 점에서 추암조각공원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다. 

촛대바위와 능파대라는 천혜의 자연유산 위에 예술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더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추암 여행을 통해 필자는 새삼 깨달았다. 

절경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촛대바위가 추암의 상징이라면, 추암조각공원은 그 풍경에 깊이를 더해주는 문화적 숨결이다.

 

동해를 찾는 여행객들이 촛대바위와 출렁다리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천천히 걸어 조각공원까지 둘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곳에서 우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예술과 마주하게 될 것이며, 자연과 문화가 함께 만들어내는 또 다른 감동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추암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촛대바위만이 아니라, 그 곁에서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추암조각공원에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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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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