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옴니버스 아트] 이종희 작가의 음악 산책 : 천마리 학 / 시인 이주현 시 _ 이종희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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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꽃이 피면 돌아오겠다는 약속 하나에 마음을 걸고, 끝내 오지 않는 그대를 향해 천 마리의 학을 접습니다.
이주현 작시, 이종희 작곡의 <천마리 학> 곡은 떠난 이를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흔적을 담고 있다. 빨간 종이, 노란 종이 위에 담긴 마음은 바람을 타고 그대에게 닿기를 바라고, 숨죽여 부르는 이름은 결국 눈물로 전해지는 진심이 된다.
〈천 마리 학〉은 이별의 아픔을 담담히 마주하면서도, 그 안에 깃든 사랑과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려는 마음을 노래한다. 가슴이 무너져도, 그 자리에 여전히 서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천마리 학> 노래는 들을수록 애잔하고, 순간 눈물이 왈칵 나오게 하는 명곡이다.



그리움의 시작과 끝
“꽃이 피면 온다더니 / 잎이 져서 못 오시나” 부분은 봄의 약속처럼 기다렸지만, 결국 오지 못한 이. 자연의 흐름에 빗대어 이별을 암시하고 있다.
“수 억 만리 낯선 길 / 외롭고 서러운 길” 부분은 먼 길을 떠난 이의 고단함과 그를 보내는 이의 슬픔이 교차한다. 그리움과 간절함을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다.
기다림의 모순
“대문 열고 서성이는 / 이 내 마음 / 나도 몰라” 표현으로 기다림은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 떠난 이가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은 문 앞에 머문다.
“그래도 기다려지는 / 그리움을 어쩌리” 노래가사에는 이별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는 인간적인 고백이다. 눈물로 전해지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미학의 노래. 끝내 오지 않는 임을 그리는 마음이 전해진다.



천마리 학 / 이주현
꽃이 피면 오신다던
그 말 하나 믿고 살았죠
잎이 지고 바람이 불어도
그댄 끝내 오질 않네요
먼 길 떠난 그대 마음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 슬픔 다 안고서
말 없이 가셨나요
빨간 종이, 노란 종이
그대 향한 내 맘 담아
천 마리 학을 접어
바람에게 띄워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내가 모를 리 없지만
대문 앞에 서성이는
이 마음은 멈추질 않네요
그댈 부르면 들릴까 봐
숨죽이며 이름을 불러요
그리움은 말이 없어도
눈물로 다 전해지네요
그래도 기다려지는
그대란 사람 하나
그리움은 어쩌죠
그댈 보내고도
나는 아직 그 자리에
그 자리에 있어요
그리움은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