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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공연… 아이러니와 긴장, 20세기를 듣다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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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 다른 언어… 슈니트케·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의 세 얼굴 아바도 체제 첫 정기무대, ‘차갑고도 뜨거운’ 2026 시즌 미학 제시 BBC 뮤직 매거진·그래모폰 클래식 음악상 수상 첼리스트 알트슈태트 협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2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6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20세기 음악사의 격랑 속에서 각기 다른 언어로 시대를 표현한 슈니트케,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한 자리에 엮어, 그 안에 담긴 아이러니와 긴장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제26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포스터
제26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포스터

공연의 시작은 슈니트케의 ‘한여름 밤의 꿈이(아니)다’로 열린다. 셰익스피어의 환상을 뒤집는 이 곡은 고전적 우아함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다양한 시대의 음악 어법이 콜라주처럼 겹쳐지며 점차 일그러지고 충돌한다. 슈니트케는 이러한 틀어짐을 통해 익숙한 표면 아래 숨은 불안을 드러내며, 오케스트라의 정밀한 균형감을 한층 부각시킨다.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Marco Borggreve)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사진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이어지는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다. 첼로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하게 맞서는 이 작품은 협주곡과 교향곡의 경계를 확장하며, 극적인 긴장과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첼로 독주가 극한의 기교로 몰아붙이면 오케스트라는 차갑고 단단한 구조를 세우고, 이내 뜨거운 에너지로 맞서며 관객에게 교향적 협주곡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협연자로는 BBC 뮤직 매거진과 그래모폰 클래식 음악상을 수상한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나선다. 그는 빈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아왔다.


공연의 대미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작곡가가 열아홉 살에 완성한 이 작품은 전통적인 교향곡의 틀을 따르는 듯하면서도 곳곳에 재치와 풍자가 번뜩인다. 투명한 오케스트레이션 위로 긴장감 넘치는 리듬이 흐르고, 밝게 치고 나가는 순간에도 서늘한 그림자가 스친다. 유머와 비애가 교차하는 순간마다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아이러니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8대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Yasuko Kageyama)
제8대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 [사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이번 공연은 제8대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의 첫 정기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들이 각기 다른 음악 언어로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20세기 음악이 지닌 복합적인 정서와 표현의 깊이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85년 국내 최초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출발해, 현재는 오페라와 발레까지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연간 100회 공연을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차세대 연주자와 작곡가, 지휘자를 위한 교육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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