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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대표, 100만 ‘문화의병’과 함께 K-아트의 길을 열다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한글에서 유튜브 100만까지…예술로 ‘문화의 영토’를 넓히는 사람

미술관의 벽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한글에서 지역문화로, 
예술가 개인의 작업에서 문화 공동체로...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대표. 
그는 유튜브 채널 ‘금보성’과 THE ARTISTS TIMES, 금보성비엔날레 등을 통해 한글과 예술, 지역문화를 국내외로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 대표가 그려온 길은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넘어선다. 유튜브 채널 ‘금보성’의 구독자 100만 돌파는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문화 플랫폼’이 현실의 힘을 갖기 시작했다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는 이제 100만 구독자를 ‘100만 문화의병’이라 부르며 한국의 예술과 한글, 역사와 지역문화를 세계로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운동을 꿈꾸고 있다.

 

한글을 그리는 화가에서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금보성 대표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따라오는 이름은 ‘한글 작가’다.

 

그에게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말과 글을 기록하기 위한 기호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철학, 역사와 미의식을 품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유산이다. 금보성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회화의 조형언어로 끌어들이고, 글자의 구조와 의미를 현대미술의 문법으로 재해석해왔다.

 

문자를 읽는 대상에서 ‘보는 예술’로 확장한 것이다.

 

한글 한 자가 화면 위에서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색이 된다. 때로는 회화가 되고 때로는 설치와 공간의 언어가 된다. 금보성에게 이러한 작업은 한글을 장식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글이 품은 창제 정신과 인간 중심의 철학을 오늘의 미술 안에서 다시 질문하는 과정이다.

 

그가 말하는 예술은 그래서 늘 삶과 사회를 향한다.

 

“예술은 치유이고 문화는 힘입니다.”

 

그가 내세우는 이 짧은 문장은 금보성의 작업과 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예술이 개인의 감상에 머물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문화가 한 사회의 정신적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작가는 작품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를 기록하는 사람’

 

금보성 대표의 활동이 일반적인 작가의 궤적과 달라지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그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았다. 작품이 태어나는 현장, 작가들의 이야기, 지역에 남겨진 문화와 역사, 시대의 변화까지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고민은 미술공간과 언론, 영상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금보성아트센터가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현실의 공간이라면, 인터넷신문 THE ARTISTS TIMES(예술가신문)는 예술 현장을 기록하는 언론의 공간이다. 여기에 유튜브 채널 ‘금보성’이 더해지면서 영상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 통로가 만들어졌다.

 

미술관, 언론, 유튜브가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전시장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기사로 기록되고, 기사는 다시 영상으로 확장된다. 영상에서 작품을 만난 사람은 실제 전시장을 찾고, 그 관심이 다시 작가와 지역문화로 이어진다.

 

금보성이 만들어가는 문화 플랫폼의 특징은 바로 이러한 연결성이다.

 

예술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다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가 오랫동안 구축해온 문화 활동의 방향이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

 

최근 유튜브 채널 ‘금보성’이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유튜브에서 100만이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그러나 금보성 대표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구독자 숫자 자체가 아니다. 그 숫자 뒤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유튜브는 짧고 강한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는 공간이다. 자극적인 제목과 몇 초 안에 시선을 붙잡는 영상들이 경쟁한다. 그러나 금보성 채널이 선택한 방향은 다르다.

 

미술과 작가, 한글과 역사, 철학과 지역문화,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한 번 보고 사라지는 콘텐츠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문화적 기록을 축적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 조회 수를 위해 문화를 소비하기보다 문화를 통해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에게 100만 구독자는 그래서 성공을 표시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금보성은 이들을 ‘100만 문화의병’이라고 표현한다.

 

왜 ‘문화의병’인가

 

의병은 누가 명령해서 움직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행동했던 사람들이었다. 금보성이 말하는 오늘날의 문화의병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의 예술을 알리고, 한글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에 숨어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보고, 좋은 콘텐츠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람들이 모두 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수동적인 구독자가 아니다.

 

영상을 보고, 공유하고, 댓글을 남기고, 전시장을 찾는다. 지역을 방문하고 작가의 이름을 기억한다. 하나의 콘텐츠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면서 문화의 연결망은 끊임없이 확장된다.

 

100만 개의 화면 뒤에 100만 명의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거대한 문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금보성 대표의 생각이다.

 

나주에서 시작한 ‘개인 비엔날레’의 실험

 

금보성의 문화 실험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장면은 금보성비엔날레다. 비엔날레라고 하면 흔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거대한 문화기관이 개최하는 대형 국제미술행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금보성은 개인 작가의 이름으로 비엔날레를 만들었다.

 

전남 나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금보성비엔날레는 한 작가의 전시라는 기존 개념을 넘어 지역과 예술,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특히 그에게 나주는 단순히 전시가 열리는 장소가 아니다. 서울 중심의 문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에서도 세계와 연결되는 예술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유튜브는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라면 나주에서 열린 전시는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만 경험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시는 지역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간다. 나주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서울로, 해외로 이동한다.

 

전시장 자체는 한 장소에 있지만 문화의 관객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게 된다. 금보성 대표가 바라보는 디지털 플랫폼의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디지털은 현실 공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화를 더 멀리 이동시키는 또 하나의 길이다.

 

“한글을 세계의 예술언어로”

 

금보성의 활동을 관통하는 중심에는 여전히 한글이 있다. K-팝과 K-드라마, 한국 영화와 음식이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 지금, 그는 다음 단계의 한국 문화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글과 K-아트다.

 

한글은 이미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받고 있지만, 금보성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글이 현대미술의 보편적인 조형언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글을 반드시 읽을 수 있어야만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선과 점, 획과 공간, 반복과 여백으로 구성된 한글은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충분한 조형성을 갖는다. 여기에 문자가 가진 역사와 철학이 더해지면서 한글은 한국만의 이야기를 품으면서도 세계인이 감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예술언어가 된다.

 

금보성은 자신의 작품과 전시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도 이러한 생각을 세계에 전달하려 한다. 한글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한글을 경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그가 꿈꾸는 문화 확장의 한 방향이다.

 

미술과 언론, 방송의 경계를 허물다

 

금보성 대표가 만들어가는 문화 플랫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미디어’에 대한 접근이다. 기존 문화계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만들고, 미술관이 전시하며, 기자가 이를 취재하고, 방송은 다시 그 내용을 전달하는 식으로 각자의 역할이 구분돼 있었다. 금보성이 구축하는 구조는 이 경계를 허문다.

 

작가가 직접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언론이 이를 기록하며, 영상이 다시 확산시킨다. 이 과정에서 전시·관광·교육·문화행사·지역홍보까지 연결된다. THE ARTISTS TIMES가 작가와 전시, 문화정책과 지역문화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유튜브는 현장의 목소리와 공간, 작품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텍스트와 영상의 결합이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는 다시 아카이브가 된다.

 

오늘의 전시가 끝난 뒤에도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가 온라인에 남는다.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예술가와 문화공간의 기록 역시 디지털 공간 속에서 계속 살아남는다. 문화 언론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기록’이라면 금보성 대표는 그것을 새로운 디지털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와 산업은 서로 적이 아니다

 

그는 문화의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을 갖는다.

 

좋은 문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기반 역시 필요하다. 때문에 금보성이 구상하는 플랫폼에는 전시와 언론, 방송뿐 아니라 홍보와 광고, 문화행사 브랜딩과 콘텐츠 마케팅도 포함된다.

 

단순히 광고를 붙이는 방식이 아니다.

 

기업과 지역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고 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지역의 관광자원이 미술과 만날 수 있고, 기업의 브랜드가 작가와 협업할 수도 있다. 문화행사는 영상 콘텐츠가 되어 국내외로 확산될 수 있다. 문화가 산업을 움직이고, 산업의 성장이 다시 문화 창작을 지원하는 순환구조. 금보성 대표가 궁극적으로 구축하려는 것도 이러한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에 가깝다.

 

한 사람이 플랫폼이 되는 시대

 

금보성 대표의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는 거대한 자본이나 대형 기관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명의 작가가 있었다.

그 작가가 한글을 그렸다.

전시 공간을 만들었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신문을 만들고 카메라를 들었다. 

지역으로 내려가 비엔날레를 열고 그것을 다시 디지털 세계와 연결했다.

그 작은 연결들이 쌓이면서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국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자본과 장비가 필요했고, 신문을 발행하려면 대규모 조직이 필요했다. 디지털 시대는 다르다. 명확한 철학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콘텐츠가 있다면 한 사람도 세계와 직접 연결될 수 있다. 금보성 대표의 활동은 바로 이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술만으로 문화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도 결국 하나의 도구다.

 

플랫폼은 바뀌고 알고리즘도 변한다. 오늘 인기 있는 서비스가 내일 사라질 수도 있다.

금보성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다.

 

사람, 예술, 철학 그리고 시대의 기록.

콘텐츠의 중심에 이것들이 존재해야 플랫폼 역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100만 이후, 그가 바라보는 다음 길

 

구독자 100만은 금보성 대표에게 하나의 이정표다. 그러나 종착지는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더욱 넓다.

 

방송과 언론, 전시와 교육을 연결하고, 국내에 머물러 있던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한글과 현대미술을 연결하고, 지역문화와 관광을 연결하며, 예술가와 대중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문화는 결국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향유한다. 한 명의 작가를 발견하는 일, 잊힌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 한글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설명하는 일이 모두 그에게는 같은 문화운동이다. 그래서 ‘100만 문화의병’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문화는 몇몇 유명 예술가나 기관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키고 전해야 할 공동의 자산이라는 선언에 가깝다.

 

“예술은 치유이고, 문화는 힘이다”

 

금보성 대표가 걸어온 길은 결국 이 한 문장으로 돌아온다.

 

“예술은 치유이고 문화는 힘입니다.”

 

예술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고, 한 사회의 기억을 보존할 수 있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을 살리며 때로는 국가의 이미지를 바꾸기도 한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세계는 이미 한국 문화의 힘을 경험했다. 이제 금보성 대표는 그 흐름을 한글과 미술, 지역과 역사로 넓히고자 한다.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시작해 THE ARTISTS TIMES를 거쳐 100만 명이 연결된 유튜브까지. 미술가 금보성은 이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고 문화가 움직이는 길을 만들고 있다.

 

그 길에서 전시장은 더 이상 건물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화면도 전시장이 되고, 기사 한 편이 또 하나의 문화 아카이브가 되며, 구독자 한 사람이 대한민국 문화를 세계로 전하는 문화의병이 된다.

 

한글을 그리던 한 작가가 이제 100만 명과 함께 새로운 문화 지도를 그리고 있다.

 

금보성 대표가 그리고 있는 작품 가운데 어쩌면 가장 거대한 작품은 캔버스 위에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과 예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며 계속 확장되고 있는 ‘문화 플랫폼’ 그 자체가 그의 또 다른 작품이기 때문이다.

 

금보성 소개
 

금보성아트센터 대표·작가. 한글의 조형성과 창제 정신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재해석해온 이른바 ‘한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금보성아트센터를 기반으로 전시와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금보성비엔날레를 통해 지역과 예술의 새로운 연결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금보성’과 인터넷신문 THE ARTISTS TIMES(예술가신문)를 통해 미술·한글·역사·철학·지역문화 등을 알리는 문화 플랫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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