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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27] 뇌를 깨우는 가장 원초적인 힘: '달리기'​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입력

멈춰버린 현대인의 뇌, 다시 야성을 깨울 시간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예로부터 붉은 말은 강인한 생명력과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그리고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역동성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첨단 문명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이 '말'의 기상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며, 신체 활동은 극도로 줄어든 '정적인 인류'가 되어버렸습니다.

​항노화와 재생 의학을 연구하는 임상가로서 저는 오늘, 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강력한 건강의 열쇠, 바로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살을 빼고 심폐 지구력을 기르는 육체적인 차원을 넘어, 달리기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고, 정신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지 최신 의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그 놀라운 기전을 나누려 합니다.

뇌 가소성의 핵심 스위치: 쳇바퀴를 돌려야 뇌가 자란다

​우리의 뇌는 고정된 기계가 아닙니다.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하고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어내는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소성을 극대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서울대 의대 정세희 교수의 소개로 알려진 유명한 실험이 그 답을 줍니다. 쥐에게 장난감도 주고 친구도 만들어주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했을 때 뇌가 좋아졌는데, 그 핵심 요인을 분석해 보니 다름 아닌 '쳇바퀴(달리기)'였습니다. 쳇바퀴가 없는 풍요로운 환경은 뇌 발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숨이 찰 정도로 달릴 때,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뇌세포의 비료라 불리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폭발적으로 분비되며, 새로운 신경 세포가 만들어지는 '신경 발생(Neurogenesis)'이 일어난다.  즉, 달리기는 뇌를 물리적으로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뇌 영양제'인 것이다.

​우리가 숨이 찰 정도로 달릴 때,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뇌세포의 비료라 불리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폭발적으로 분비되며, 새로운 신경 세포가 만들어지는 '신경 발생(Neurogenesis)'이 일어납니다. 즉, 달리기는 뇌를 물리적으로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뇌 영양제'인 것입니다.

뇌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다: '수초화'와 정보 처리 속도

​달리기의 또 다른 의과학적 효능은 뇌의 정보 전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입니다. 뇌 신경 섬유는 '수초(Myelin)'라는 지방질 절연체로 감싸여 있습니다. 마치 전선에 피복을 입히는 것과 같은데, 이 수초화가 잘 되어야 신경 신호가 누수 없이 '도약 전도'를 통해 비약적으로 빠르게 전달됩니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이 '수초화'를 촉진합니다. 뇌 안에 비포장도로 대신 잘 닦인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과 같습니다. 30세까지 지속되는 이 수초화 과정이 잘 이루어질수록 학습 능력, 기억력, 그리고 복잡한 운동 조절 능력이 정교해집니다. 나이가 들어 머리 회전이 느려지는 것 또한 이 수초가 벗겨지기 때문인데, 달리기는 이 노화 과정을 지연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어막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선행 학습'보다 '선행 달리기'가 필요한 이유

​많은 부모님이 자녀의 성적을 위해 아이들을 책상 앞에 붙잡아 둡니다. 하지만 의과학적 데이터는 정반대의 사실을 가리킵니다. 아이들의 뇌는 5세경 전체 에너지의 66%를 사용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10세 전후로 뇌의 CEO 역할을 하는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 형성됩니다. 주의 집중력, 계획 수립, 자기 조절 능력 같은 고위 인지 기능이 이때 만들어집니다.

​놀랍게도 이 집행 기능 회로를 형성하는 핵심 동력이 바로 유산소 운동입니다. 대만, 미국 등지의 대규모 연구 결과, 심폐 체력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지능 지수가 높고 특히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수학, 과학 성적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조차 심폐 체력이 좋은 쪽이 인지 기능이 더 뛰어났습니다. 뇌가 건강하게 발달해야 그 그릇에 지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억지로 시키는 '선행 학습'이 아니라, 뇌의 그릇을 키우는 '선행 달리기'입니다. 

뇌가 건강하게 발달해야 그 그릇에 지식을 담을 수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억지로 시키는 '선행 학습'이 아니라, 뇌의 그릇을 키우는 '선행 달리기'이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 회복 탄력성의 비밀

​마지막으로, 달리기는 육체를 넘어 정신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처방입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만 하지만, 사실 뇌는 적절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강해집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달리기의 순간은 우리 뇌에 '건강한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이 육체적 고통을 스스로 이겨내는 반복적인 경험은 뇌에 '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새깁니다. 이것이 바로 시련이 닥쳤을 때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육, '회복 탄력성(Resilience)'의 실체입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뇌는 일상의 스트레스에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우울과 불안을 상쇄하는 강력한 신경 전달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다시, 심장을 뛰게 하라

​붉은 말의 해,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인류는 본래 달리도록 진화했습니다. 우리의 뇌는 움직일 때 비로소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달리기는 돈이 들지 않으며, 그 어떤 약물보다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항노화 솔루션이자 뇌 발달 프로그램입니다. 거창한 마라톤 계획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당장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밖으로 나가, 심장이 힘차게 박동하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거친 숨 몰아쉼이 당신의 뇌세포 하나하나를 깨우고, 신경 회로의 고속도로를 열며, 삶의 난관을 돌파할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해 줄 것입니다. 2026년, 붉은 말처럼 지칠 줄 모르는 활력으로 육체와 정신의 진정한 건강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항노화 한방성형 장수의학 전문의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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