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아트뉴스 현장을 가다] 인간의 마음을 적시는 연대의 예술 – 고양시 자원봉사지원단, 홍성군 수해 복구 현장에 따뜻한 희망을 심다


[홍성=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7월 23일 수요일,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요덕마을의 새벽은 침묵 속 고요했다. 폭우로 무너진 삶의 터전에 절망이 드리워진 그곳에, 땀과 온기를 가득 품은 발걸음들이 도착했다. 고양특례시 통합자원봉사지원단 소속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피해 지역에 파견되어, 하루 종일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농경지와 침수된 시설물에 쌓인 토사물을 걷어내며 단순한 물리적 복구를 넘어, ‘함께한다’는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완전히 침수된 딸기밭, 그리고 꺼져가던 희망

요덕마을의 딸기 농가는 집중호우로 작물은 물론 기반 시설까지 무너지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망연자실한 농민들의 마음에 “우리가 왔습니다”라고 전한 고양특례시 자원봉사자들의 등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자 연대의 선언이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이사장인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주도의 신속한 대응으로 자원봉사지원단을 현장에 투입했다.
센터장 이완범 씨는 “자원봉사는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이웃과 숨을 같이 쉬고 행동하는 연대입니다. 고양특례시는 어디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두 팔 걷고 나설 것입니다”라며, 봉사가 단순한 ‘행위’를 넘어선 공동체적 책임임을 강조했다.

찜통더위 속 미소로 이어진 연대의 하루
7월의 무더위는 기온만큼이나 봉사자들의 의지를 시험하는 요소였다. 그러나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원봉사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웃음으로 하루를 이끌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강정원 씨는 “모두가 지치기 쉬운 날씨였지만, 단 한 명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서로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에서 ‘봉사는 마음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김논선 자원봉사자의 진심
이날 활동에는 김논선 고양재향경우회 사무국장 겸 사단법인 한국경찰유족회 사무총장도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아온 사람이기에,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활동은 단순한 복구가 아닌, 희망을 되살리는 일입니다”라고 말하며, 연대의 아름다움을 몸소 실천했다.
홍성 주민들의 진심 어린 감사, 눈물로 전해진 위로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을 지켜본 피해 농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움을 전했다. “새벽부터 와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울컥했습니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그날의 모든 땀방울은 가치를 얻었다. 젖은 얼굴로 웃으며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그들의 마음을 울렸다.

고양시, 전국 시민 연대의 선도 도시로 부상

[사진 : 김논선 기자]
이번 수해 복구 자원봉사활동은 고양특례시의 통합 자원봉사 체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조직적 자원 투입,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까지—고양특례시는 시민 연대의 모델이자 재해 대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앞으로 고양특례시는 타지역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재난 복구, 구조 활동, 봉사자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연대는 단지 함께 걷는 것이 아닌, 함께 숨 쉬고 함께 살아가는 일. 이번 복구 활동은 그러한 진심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 ‘예술적인 연대의 현장’이었다.
연대는 마음의 예술이다. 고양특례시 자원봉사지원단은 캔버스가 아닌 침수된 흙과 피로에 젖은 손으로, 눈물과 희망을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