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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칼럼 3-3] 갤러리 K와 서정아트센터 아트테크 사건의 유사점과 차이점은? _ 임만택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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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건은 매우 닮았지만, 운영 방식의 외형과 수사 진행 단계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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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유사점은 둘 다 “미술품 투자”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확정 수익 기대와 원금 회수 기대를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점입니다. 갤러리K는 미술품을 사면 기업 등에 대여해 연 7~9%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했고, 경찰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 수익금을 지급한 폰지사기 구조를 의심해 간부·딜러 등 130여 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서정아트센터도 미술작품을 사서 1년간 맡기면 전시·광고·협찬 수익 명목으로 매달 일정 수입을 지급하겠다고 모집했고, 역시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대표가 구속기소됐습니다. 

 

즉 두 사건 모두 예술 거래의 외피를 쓴 금융성 투자 모집이라는 점이 핵심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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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공통점은 미술시장 특유의 불투명성을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작품 실물, 적정 가격, 실제 대여·판매 수익 구조를 직접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갤러리”라는 브랜드와 “작품이 있으니 안전하다”는 인상에 기대기 쉽습니다. 두 사건 모두 이런 구조 위에서 운영됐고, 결과적으로 미술품 거래와 투자상품의 경계가 흐려졌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는 언론이 두 사건을 모두 “아트테크 사기” 또는 “폰지형” 의혹으로 다룬 배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합니다. 먼저 투자 구조의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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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K는 “작품을 기업·병원 등에 빌려주고 대여 수수료를 나눈다”는 렌탈·대여 수익 모델이 전면에 있었고, 계약 종료 시 작품 재판매를 통해 원금을 돌려준다는 구조가 알려졌습니다. 반면 서정아트센터는 “전시회·광고·협찬 등으로 수익을 내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는 전시·마케팅 수익 모델이 앞세워졌습니다. 

 

둘 다 실질은 투자 유치였지만, 갤러리K는 렌탈 사업형, 서정아트센터는 전시·운영 수익형으로 포장된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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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이는 조직 구조와 모집 방식입니다. 

 

갤러리K는 경찰과 언론 보도상 간부와 딜러 등 130여 명이 한꺼번에 송치될 정도로 판매 조직이 넓었고, 재무설계사·보험설계사 등을 딜러로 끌어들여 미술품 판매 때마다 수수료를 나누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공개 보도 기준으로는 대표 중심 사건으로 더 강하게 보도되고 있으며, 대표가 2025년 12월 구속된 뒤 2026년 1월 구속기소됐습니다. 즉 갤러리K는 다단계·판매망형 색채가 더 강하고, 서정아트센터는 대표 중심의 갤러리 신뢰형 사건으로 보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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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피해 규모와 공개된 수치의 확정성입니다. 

 

서정아트센터는 검찰과 경찰 보도 기준으로 피해자 800여 명, 피해액 약 1,100억 원, 그리고 586억 원 추징보전까지 비교적 구체적 수치가 공개돼 있습니다. 반면 갤러리K는 현재 공개 보도상 피해 규모 2,000억 원대 추정이라는 표현이 주로 쓰이고 있고, 이는 피해자 측 대리 법무법인의 추정치로 소개됩니다. 즉 서정아트센터는 수사기관이 비교적 정리된 숫자를 제시한 상태이고, 갤러리K는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지만 공개 수치가 아직 추정 단계 성격이 강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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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수사 진행 단계입니다. 

 

서정아트센터는 대표가 이미 구속기소됐습니다. 반면 갤러리K는 2025년 11월 기준으로 관계자들이 검찰 송치된 단계이며, 대표는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따라서 두 사건 모두 중대하지만, 서정아트센터는 기소 단계까지 진입, 갤러리K는 대규모 송치와 추가 사법 판단 대기 단계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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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유사점은 둘 다 미술품을 매개로 고수익과 사실상 원금 회수 기대를 심어 투자금을 모았고, 결과적으로 폰지형·유사수신형 사기 의혹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차이점은 갤러리K가 딜러 조직을 활용한 렌탈 수익형·다단계 판매망 사건에 가깝다면, 서정아트센터는 유명 갤러리의 신뢰와 전시 수익 논리를 활용한 대표 중심 사건이라는 데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갤러리K는 “조직형 아트테크 판매사건”, 서정아트센터는 “브랜드형 갤러리 신뢰사건”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공개 보도에 기초한 해석이며, 향후 재판과 추가 수사에 따라 일부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본 기고는 대한민국 미술계의 미래를 위한 것을 향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을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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