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권숙희 낭송가가 들려주는 손영미 시인의 "자클린의 눈물"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권숙희 낭송가가 들려주는 손영미 시인의 "자클린의 눈물"을 소개합니다.
서울아트스토리 대표 손영미 시인은 주파수 96.3 FM수원라디오 "시가 흐르는 냇물" 62화 방송출연한 바 있다.

손영미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와 동국대학교 문예대학원(석사, 소설·드라마 전공)를 졸업하고 2021년 <열린 시학> 신인 작품상으로 등단했다.
2022년 한용운 문학상 특별 창작상, 2023년 한국문학상 우수상, 2024년, ESM 대한민국 소비자 평가 우수대상 문화예술 부문 ‘작가상’, 2024년 우리 시, 가곡 아트 팝 대중화 보급과 K 클래식 세계화’ ‘공로상’(국가건축위원회 매일경제 매일비즈 선정)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서초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열린 시학회, 동서문학회 회원이며, 현재 서울아트스토리 대표로 극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그리고 소프라노와 MC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 『사랑의 시작과 끝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너니까 사랑할 수 있었다』 등이 있다.
자클린의 눈물 / 손영미
보이지 않는 나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인가
가녀린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
어떤 우주의 기척이 나를 향해 달려온 것일까
나를 태울 것만 같은 빛이
꽂히듯 무대로 쏟아진다
활로 심장을 켠다
머릿속 음표들이 뛰어다닌다
온기마저 놓아버린 나의 심금이 점점 굳어간다
그런데도 비극은 멈추지 않는다
어떤 악기는 천년을 산다는데
나의 사랑과 사람은 5년 만에 떠났다
나의 몸은 슬픔의 원본
첼로여 더 이상 나를 기록하지 마라
너에게 슬픔이 중독되는걸
차마 허락할 수 없다
난 그저 파국의 주인공처럼 감긴 눈을 한 번 더 감는다
안에서 바깥으로 연주가 흐느낀다
이젠 치유와 씻김이 다른 말로 떠돌지 않는다
한 번도 나를 향해 귀를 열지 않았던
세상의 모든 미물들이 눈을 뜨고 입을 열고 나를 향해 달려온다
소중한 것과 비루한 것
강한 것과 약한 것들이 전부 다 음악이 된다
뇌와 척수가 녹아내리는 고통 속에서도
박수와 환호가 환청으로 떠돈다
마침내 나는 음악과 슬픔의 궁극
눈물과 눈물이 끝없이 이어진다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의 첼로 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