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이벤트
전시

[전시 프리뷰] 백원선 화백 『암중모색 2』 – 둥근 원으로 완성한 예술과 삶의 철학

류안 기자
입력
수정
서울 서초 갤러리 반포대로5, 6월 16일 ~7월 5일
 한국의 대표적인 한지작가 백원선 화백의  61번째 개인전 『암중모색 2』이 서울 서초구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6월 16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린다.    
백원선 ㅣ 緣-karma, 90x90cm, hanji, collage, ink 2026

이번 전시는 80세를 넘긴 작가가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집대성하며 선택한 둥근 원의 철학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백 화백은 “둥근 것은 땅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인용하며, 뾰족한 것이 남기는 상처 대신 둥근 원이 지닌 포용과 조화의 미학을 강조한다. 그의 작품 속 원은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삶을 아우르는 상징으로, 상처 없는 관계와 포용의 태도를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길을 찾는 예술적 모색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침묵 속의 대화와 포용의 철학을 경험하게 한다.  

緣- karma #4 한지 collage 116x91cm 2026
백원선  ㅣ 緣- karma #4 ,한지 ,collage, 116x91cm ,2026

특히 이번 신작들은 모두 원형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붓 대신 한지를 손으로 찢어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구현되었다. 작가는 7~9번의 레이어를 겹겹이 쌓아 올리며 마음속에 그려둔 원을 작품으로 완성했다. 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삶의 층위와 기억을 쌓아 올리는 행위와도 닮아 있다. 색채는 인위적인 물감을 배제하고 한지 본래의 색과 글자 농담을 활용해 한국적 혼과 사상을 담아냈다. 

緣-karma 한지 먹 켄바스 162x112cm 2026
백원선 ㅣ  緣-karma, 한지 먹, 캔버스, 162x112cm,  2026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이 원형의 철학을 담아 선보인다. 작품 속 원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적 언어로 풀어낸 예술적 실험이자 성찰의 결과물이다.


『암중모색』이라는 전시 제목은 2025년 이재언 미술평론가가 붙인 것으로, 그는 백원선의 예술을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행위”로 설명했다. 이재언 평론가는 그의 작업을 단순한 시각적·조형적 실험이 아닌 삶과 수행의 기록으로 평가하며, 절실함 속에서 발견한 성숙과 화해의 철학을 강조했다.

緣-karma 한지 먹 켄바스145x112cm 2026
백원선 ㅣ緣-karma, 한지 먹 켄바스, 145x112cm,  2026
  • 백 화백은 50세에 늦게 화단에 데뷔했지만, 이후 60여 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아 뉴욕, 독일, 파리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 앤디 워홀과 함께 전시되며 국제적 명성을 확보했다. 그의 작품은 “From Korea, Design by Korea”라는 정체성을 담아내며,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세계 미술계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았다.  
  • 緣-karma, 한지 먹, 캔버스, 45x33.3cm, 2026
    緣-karma, 한지 먹, 캔버스, 45x33.3cm, 2026

이번 전시를 앞두고 발표한 아티스트 노트에서 그는 “작품은 작가의 얼굴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수직과 수평만을 고집하던 결점을 넘어 시작과 끝이 없는 둥근 원을 선택했으며, 절실함 속에서 분노와 외로움을 긍정의 힘으로 전환하며 창작에 몰입했다고 전한다. 그는 절실함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으며, “꽃은 절실함에서 피우고 반드시 열매를 씨앗으로 만든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을 통해 그는 관람객과의 새로운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나이 80세에 제작된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어떤 표정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해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철학과 삶의 태도를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암중모색 2』는 단순한 시각적 전시를 넘어, 삶과 예술의 철학을 담은 깊이 있는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둥근 원은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상처 없는 관계와 포용의 철학을 담아낸 예술적 상징이며, 관객에게 고요 속에서 길을 찾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백원선 화백이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적 언어로 풀어낸 그의 예술 세계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다.    

[ 백원선 화백 프로필] 
 

백원선 화백

백원선 화백(80) 은 한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지를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 기법을 구축한 현대미술 작가이다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으며, 50대에 미술대학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예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작업은 한국의 전통 재료인 한지와 먹을 현대적 회화 기법으로 재해석하는 데서 출발했으며이후 -Karma’ 시리즈를 통해 창조적인 변화를 선보였다. 이후 국내 유수의 갤러리인 쥴리아나갤러리에 발탁되어 18년 동안 전속작가로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목 받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한지와 닥나무를 회화의 본질에 적응시켜 시대성을 가미한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으며독일뉴욕파리상하이일본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유명 아트페어에서 웬디 워홀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전시될 정도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다.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백원선화가#갤러리반포대로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