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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삼삼한 우리말] 無用之用무용지용

최태호 교수
입력
☆토요일엔 한자 놀이☆

無用之用무용지용
없을 무, 쓸 용, 갈 지, 쓸 용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큰 구실을 함.

장자莊子,  <잡편雜篇> 외물外物에 나오는 말이다.
 

혜자가 장자에게  "당신의 말은 참으로 쓸모가 없구려." 하니
장자가, "쓸모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에 대해 말할 수 있다네."

"저 땅은 넓고도 크지만,  사람이 실제로 쓰는 땅은 발을 붙이고 있는 만큼일 뿐이라네."
"그렇다고 해서 만약 발이 닿은 부분만 남기고 그 주변을 황천까지 다 파내 버린다면, 그래도 그 발 닿은 땅이 사람에게 쓸모가 있겠는가?"

혜자가  "쓸모가 없게 되겠지."했다.
장자가  "그렇다면 '쓸모없는 것'이 사실은 '쓸모'를 만들어준다는 사실 또한 확실하지 않은가?"


꼭 내가  서있는 땅만 쓸모있나요?

주변의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이  꼭 필요한 것들이다.
마을을 지키는 낙락장송은 구불구불 쓸모가 없어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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