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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반
[우리말] 曲學阿世곡학아세
최태호 교수
입력
[최태호의 삼삼한 우리말] 토요일은 한자 놀이

曲學阿世 곡학아세
굽을 곡, 배울 학
아첨할 아, 세상 세
♤학문을 왜곡하고 세상에 아부하다.
♧바르지 못한 학문으로 세상의 인기에 영합하려 함
사기 유림열전 <원고생>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원문에:公孫子, 務正學以言, 無曲學以阿世!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일부 인용하면
무제는 즉위 초기에 모든 유생들이 원고생을 헐뜯으면서 "원고생은 늙었다" 고 말하니 파면되어 돌아갔다. 이때 그의 나이는 이미 구십여 세였다. (무제가) 원고생을 불러들였을 때, -중략- (공손홍이) 곁눈질로 원고생을 바라보자 원고생이 말했다. "공손 선생. 말로써 바른 학문에 힘써야 하며, 세상에 아첨(영합)함으로써 학문을 굽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라고 했어요.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귀함에 아부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비슷해요.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해야 하고, 학문하는 사람이 세상에 아첨하면 미래가 없습니다.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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