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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 6] 펠리즈박의 "여인초"
미술/음악
[Gallery KAN]

[좋은 그림 6] 펠리즈박의 "여인초"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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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티스' 펠리즈 박 작가의 특별한 시선]  
Feliz Park ㅣ 여인초2 / Traveler's Palm2  2025, 162.2×97cm(100M)  Mixed Media on Canvas

펠리즈박의 여인초는 섬세한 감각과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발달장애 예술가인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온 풍경과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마치 숨겨진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색감과 붓의 움직임이 살아 있는 듯하고, 한 폭의 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따르기보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여인초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언어가 된다.

펠리즈박은 색채와 패턴을 통해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마티스의 강렬한 색감과 보나르의 섬세한 질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여인초는 반복적인 패턴과 유려한 곡선이 특징인데, 이는 비단벌레 빛깔과 패턴을 보여준 신라시대의 정교한 금속공예를 연상시킨다. 
 

그의 시선은 남다르다.  주변의 작은 변화, 흔히 지나치는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며 자신만의 조용하지만 깊은 감성을 담아낸다.  이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의 삶의 시각이 반영된 한 편의 서정적인 표현이다 
 

여인초는 보는 이들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섬세함 속에서 깊은 울림을 발견하게 된다.

 펠리즈박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K-Liz 갤러리 전시중 (  ~ 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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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즈박#여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