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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슬 초대전 ‘이 세계의 세입자들’ 개최… 존재와 공존의 감각을 조각과 회화로 풀어내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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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부터 23일까지 장은선갤러리서 30여 점 선보여

젊은 조각가 천예슬 작가의 초대전 ‘이 세계의 세입자들(Tenants of This World)’이 오는 2026년 4월 8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행복한 세입자들 The Happy Tenants_38x10x42(cm)_ acrylic,cubic,oil pastel,clay_2026.

이번 전시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세입자’로서의 삶에 주목해온 천예슬 작가가 조각과 채색 드로잉, 혼합매체 작업을 통해 삶의 본질과 공존의 세계를 탐구하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조각과 평면 작업을 아우르는 3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되며, 인간과 동물, 곤충 등 이 세계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을 위계 없이 조명한다.

 

천예슬 작가는 구상 조각 작업과 더불어 채색 드로잉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확장해왔다. 그의 작업은 인간이 이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이자 세입자에 불과하다는 철학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시선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모든 생명이 동등한 존재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으로 이어진다.

Everything is okay _25×25×33(cm)_Mixed media_2026

전시 제목인 ‘이 세계의 세입자들’은 작가의 작업세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천 작가는 화면 속에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곤충, 이름 없는 존재들까지 함께 등장시키며,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가 결코 인간만의 소유가 아님을 드러낸다. 존재들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작품 속 장면은 마치 작은 무대 혹은 한 편의 연극처럼 구성된다.

 

작품은 드로잉에서 출발한 선과 덩어리가 다시 재배치되며 콜라주적 화면과 얕은 입체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같은 구성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감각적인 화면 안에 생태적 위기와 존재론적 질문을 함께 담아낸다. 강렬한 색채, 반짝이는 장식 요소, 유희적인 형상은 언뜻 경쾌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삶과 죽음, 불안과 위로, 생성과 소멸에 대한 깊은 사유가 놓여 있다.

밤이 되면 죽고,아침이 되면 태어나는 것_72.7×100(cm)_mixed media on fabric_2026

대표 출품작으로는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된 ‘행복한 세입자들(The Happy Tenants)’을 비롯해 ‘Everything is okay’, ‘인생의 동반자(Life’s Companion)’, ‘몰입(Immersion)’, ‘밤이 되면 죽고, 아침이 되면 태어나는 것’, ‘재회(Meet again)’, ‘끝없는 사랑(Endless Love)’, ‘부서진 밤, 말랑한 품(Broken Night, Squishy Embrace)’ 등이 소개된다. 각 작품은 삶의 여정을 소풍처럼 풀어내는 동시에, 우리가 함께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철학적인 시선을 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6년 봄이라는 계절성과 맞물려, 삶을 하나의 짧고도 찬란한 여정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화려한 색감과 독창적인 입체 구성, 서정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장면들은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부서진 밤, 말랑한 품 Broken Night, Squishy Embrace_Ø25 × 22 cm Mixed media 2026

천예슬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에 수석 입학했으며,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는 다수의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을 비롯해 뱅크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등 주요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IBK기업은행 본점,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대만 그랑시에클 갤러리 등 여러 기관과 국내외 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장은선갤러리 관계자는 “천예슬 작가의 작업은 생명과 존재를 바라보는 따뜻한 감수성과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함께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천예슬 초대전 ‘이 세계의 세입자들’은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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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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