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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시간의 결을 기록하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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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포럼스페이스서 개인전 'The Lumen : 어둠 속, 빛의 기록' 개최… 전속 체결 이후 첫 개인전이자 한국에서의 새로운 출발

프린트베이커리 뉴스레터 구독자를 위한 특별 초대로 마련된 이내 작가의 개인전 'The Lumen : 어둠 속, 빛의 기록'이 오는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4에 위치한 가나 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3월 19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오프닝 리셉션과 함께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며, 현장에서는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포스터

이번 전시는 PBG 전속 작가 이내가 전속 체결 이후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더불어 영국에서의 개인전을 거치며 한층 확장된 빛의 풍경과 시선의 깊이를 한국 관객에게 새롭게 소개하는 자리로, 작가에게는 또 다른 출발점이자 작업 세계의 다음 장을 여는 계기로 읽힌다.

 

이내는 사라진 시간의 잔상과 침묵의 순간, 그리고 서로를 비추며 존재를 드러내는 시선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기억, 시선, 경배'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빛과 어둠이 서로를 드러내며 축적해 온 시간의 깊이를 화면 위에 천천히 쌓아 올린다. 이번 전시 역시 밝음과 어둠을 단순한 대비로 다루기보다, 서로를 통과하며 비로소 드러나는 존재의 흔적과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전시 제목인 'The Lumen'은 빛의 단위를 뜻하는 말이면서도, 이번 전시에서는 삶을 통과하며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내면의 빛을 상징하는 언어로 읽힌다. 작가는 어둠을 지나왔기에 만날 수 있었던 빛, 그리고 그 빛이 갑작스러운 도달이 아니라 오래 견디고 통과해 온 시간의 증거라는 점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화면 위에 머무는 빛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가 아니라, 지나온 감정과 기억, 침묵의 시간을 응축한 기록이자 스스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의 흔적이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기억, 시선, 경배' 시리즈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밀도 있게 보여준다. 기억은 지나간 시간을 붙드는 일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며, 시선은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를 넘어 존재를 확인하는 관계의 언어가 된다. 여기에 경배의 태도는 삶과 세계를 향한 깊은 성찰과 겸허한 응시를 더하며, 결국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빛과 어둠 사이의 미묘한 경계 위에서 자신의 내면을 함께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번 개인전은 화려한 서사보다 조용한 응시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어둠 속에서 더욱 분명해지는 빛의 결, 침묵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감정의 흔적, 그리고 시간의 층위 위에 천천히 쌓여온 존재의 기록은 전시장 안에서 깊고 잔잔한 울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프닝 당일 진행되는 아티스트 토크는 작가의 작업 세계와 전시가 지닌 의미를 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2026년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오프닝 리셉션은 3월 19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4, 포럼스페이스다.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 사이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삶의 본질을 마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사유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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