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근 평론] 판화의 백과사전 , 김구림 편저 ‘판화수집의 모든 것’
김구림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한국 아방가르드, 전위예술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문 ‘최초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 평가이다
그런 그가 <판화수집의 모든 것 >에 대하여 책을 펴냈다.

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인 김구림 작가가 집대성한 『판화수집의 모든 것』(더모던, 2026)은 판화란 무엇인가? 부터 판화 예술의 기초, 그리고 전문적인 컬렉션과 수집 비법까지 총망라한 판화 예술의 결정판 즉 정석과도 같은 책이어서 미술 출판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간략한 단행본이 아니고 약 55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판화의 정의와 역사, 고도의 기술적 공정, 세계 시장에서의 수집 가치 등 판화( Print)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판화의 백과사전‘이다.
총 10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개요와 특징은 실전 중심의 가이드로서 완벽하다.
판화의 에디션 번호와 서명의 의미, 위조 판별 기준, 경매 참여법은 물론 최근 주목받는 '아트 포스터'의 컬렉션까지 일상적이고 전문적인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존 기술을 알려주는 전수 관리, 종이 매체 특성상의 관리법(습도, 조도 관리)과 액자 선정 등 작품 수명을 결정짓는 보존·복원 기술 등 판화 세계의 모든 것을 도판과 명화 이미지들로 알기 쉽게 설명 안내하고 있다.
특히 판화 기법과 미학에서는 목판화, 에칭, 석판화, 실크스크린 등 전통적 기법부터 입체 판화까지 자세하게 해설하고 있다.
또한, 오리지널리티 판화를 독립적인 원작으로 바라보는 기준을 제시하며, 시장과 수집 전략, 글로벌 판화 시장의 흐름 분석 및 실전 수집의 모든 비법과 비결을 제공하고 있다.
김구림 작가는 뉴욕 Art Students League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한국 최초의 판화 공방인 '구림 판화 공방'을 개설한 전설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는 집필 동기를 회화 중심의 한국 미술 시장에서 저평가된 판화의 가치를 복원하고 국제표준을 제시하고자 70년 화업을 이 책에 모두 집대성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 컬렉터뿐만 아니라 화랑 경영자, 미술관 관계자에게도 작품 검증의 표준 사례로 활용될 만큼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김구림 작가에게 판화는 '가장 현대적인 매체'이자, 한국 미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개척지'였다. 김구림 작가의 좌우명 중 하나는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은 예술적 죽음"이라는 것이다. 판화는 판을 깎고, 부식시키고, 닦아내고, 찍어내는 복잡한 공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효과와 기술적 변수들이 그에게는 끊임없는 창작의 동력이 된 것이다.

한국 실험 미술의 개척자이자 선구자인 그는 1960년대 말부터 기존의 국전(國展) 중심의 보수적인 화단에 반기를 들고, 한국 최초의 전위예술 집단인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와 ‘제4 집단’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 화단이 앵포르멜(추상화)에 머물러 있을 때, 그는 해프닝(퍼포먼스), 대지미술, 비디오 아트 등을 시도하며 한국 미술의 지평을 ‘평면’에서 ‘개념과 행위’로 확장시킨 화단의 이단아 파이오니아로 평가하고 있다.
김구림 작가의 예술에 있어 핵심 철학은 1970년 진행했던 퍼포먼스 < 현상에서 흔적으로>다. 즉 사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소멸하는 과정 그 자체를 예술로 보는 관점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70년 살곶이다리 부근 둑방의 풀을 태워 흔적을 남긴 <현상에서 유지로>는 한국 최초의 대지 미술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미술사적 평가는 예술을 ‘영원히 보존되는 물건’이 아니라 ‘순간의 사건과 흔적’으로 정의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에 개념적 깊이를 더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또한 회화나 조각 평면과 입체 예술에 머물지 않고 판화, 사진, 영화, 무용, 연극 등 거의 모든 총합 예술의 예술 장르를 섭렵했다.
최초의 기록으로 기록된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 제작, 한국 최초의 일렉트로닉 아트 도입 등 그가 남긴 ‘최초’의 업적들은 한국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의 시작과 교차점을 만드는 주목할만한 역할을 했다. 당연히 판화를 독립된 예술 장르로 정착시킨 김구림 작가의 공로 역시 미술사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업적으로 해외에서도 재평가를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실험 미술 특별전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는 세계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그래서 각종 매스컴에서 김구림은 "한국 현대미술의 문법을 스스로 발명해낸 작가로 Total Media Artist "이며, 그의 행보는 곧 한국 전위미술의 역사 그 자체라고 불린다.
특히 이 책에는 한정판의 주옥같은 작가의 친필 싸인 들어있는 판화가 별책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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