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작가, 제8회 히즈아트페어 참가… 섬유로 ‘감성의 선’을 그리다
조영미 작가가 제8회 히즈아트페어에 참가해 섬유를 회화적 언어로 확장한 작업을 선보인다. 조 작가는 염색된 실뭉치에서 가늘고 긴 실을 직접 뜯어내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형태를 시각화하며, 섬유로 연필처럼 선을 긋고 물감처럼 색을 입히는 독창적 기법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조영미에게 섬유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따뜻함의 기억이다. 어린 시절 곁에 두고 만지작거리던 반짇고리의 실과 천이 남긴 부드러운 촉감은, 작가에게 부모님의 온기와 그리움을 불러오는 감각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작가는 실을 하나씩 붙이는 현재의 행위가 “그 온기를 조용히 다시 확인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섬유가 지닌 온도와 촉감, 시간을 머금는 성질이 작품의 정서적 토대가 되는 셈이다.

이번 히즈아트페어에서 조 작가는 연작 〈UNBOUND HARMONY〉를 통해 ‘경계’와 ‘해방’의 감각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인다.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각형은 작가가 벗어나고자 하는 대상으로,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장벽과 심리적 경계를 상징한다. 그래서 작품 속 사각형은 반듯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흐르고, 삐걱이며, 옆으로 밀려난 형태로 흔들리며 존재한다. 정돈된 틀을 유지하기보다, 틀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의 움직임이 곧 형태가 된다.
작업 방식 또한 이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다. 조영미 작가는 마음이 가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실을 고르고,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매만지는 반복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계획된 고정에서 벗어나 재료가 움직이는 결을 따르되, 동시에 섬유 특유의 ‘감성적 터치’를 살리는 세심함을 놓치지 않는다. 즉흥과 절제, 자유와 집중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품은 ‘풀려 있는 조화(Unbound Harmony)’라는 제목처럼 느슨하지만 단단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조영미의 작품은 섬유의 물성과 감정의 기억을 겹쳐, 보이는 이미지 너머의 촉감과 온도를 호출한다. 실이 쌓여 만들어내는 선과 면, 그 사이의 미세한 떨림은 관람자에게 각자의 기억을 건드리며, 경계를 넘어서는 감정의 통로를 제안한다. 제8회 히즈아트페어에서 조영미 작가가 펼쳐 보일 섬유의 회화는 ‘재료의 확장’에 머물지 않고, 삶의 결을 더듬는 하나의 조용한 고백으로 읽힌다.

한편 제8회 히즈아트페어(HE’S ART FAIR)는 2026년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전관(1~5층)에서 개최된다. 오프닝 행사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에서 진행되었다. 히즈아트페어 운영위원회와 한국히즈아트예술협회가 주최·운영하며, 한국아트네트워크협회, 한국아트넷뉴스가 후원한다.
히즈아트페어는 작가 중심의 직거래 구조를 지향하며, 작품 판매 수익이 작가에게 돌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제8회 행사에서는 전통적인 미술 장르를 넘어 AI 기반 예술을 조명하는 ‘AI 특별관’ 운영을 통해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표현 방식과 미술 시장의 변화를 함께 조망한다.
조영미 작가는 이번 참가를 통해 섬유의 물성과 개인적 기억이 결합된 조형 언어를 관람객 및 컬렉터에게 제안하며, ‘경계 너머의 조화’를 향한 감성적 서사를 현장에서 펼쳐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