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호 개인전, 고요 속에 스미는 빛 — 하랑갤러리에서 펼쳐지는 고양이의 풍경”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하랑갤러리에서 오는 6월 2일부터 14일까지 작가 리호의 개인전 "그늘 끝에 스미는 빛"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고양이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연결하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담아낸다.

리호의 작품은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과 고요한 순간에서 출발한다. 화면 속 작은 검은 고양이는 숲길을 걷고, 바람이 머무는 자리에서 쉬며,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자연을 바라본다. 특별한 사건이나 과장된 감정은 없지만, 그 담담한 풍경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감각들이 조용히 스며 있다. 흔들리는 나무와 흘러가는 구름, 순간마다 색을 바꾸는 하늘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며 서로의 숨결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작가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자연은 그에게 위로이자 감각의 언어이며, 외로움을 견디게 하는 조용한 존재이다. 화면 속 고양이는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혼자 걷고 있지만 결코 고립되지 않고, 빛과 그늘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도 끝내 삶의 온기를 발견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낮의 빛(2026), 노을빛(2025), 달빛(2026), 나무(2025), 안심(2025) 등 색연필로 그린 작품들이이 선보인다. 각각의 작품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리호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은 검정 고양이는 아주 평온하게 자연 속에 존재한다. 그렇게 함께 걷고 바라보다 보면, 그늘진 곳마저도 빛이 스며 있음을 알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창밖 풍경처럼 그림 속 장면이 관람객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늘 끝에 스미는 빛은 관람객에게 고요한 숲길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혼자라도 결코 외롭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그늘이 교차하는 삶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