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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정원과 영천 문화프로젝트를 이끄는 화가농부 공호를 만나다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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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사람을 회복시키는 힘입니다”
자택 화실에서 작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공호 작가

최근 경북 영천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문화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액션스타 황정리와 함께하는 세계명작영화 오리지널 포스터전, 취권정원(醉園) 조성, 세계무예성지 프로젝트, 그리고 영천을 영화·무예·관광이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그 중심에는 화가이자 농부, 그리고 문화기획자인 공호(본명 김경호) 작가가 있다.

 

간에덴농장을 기반으로 예술과 자연, 역사와 사람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을 “그림 그리는 농부”라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영천 문화 프로젝트의 핵심 기획자 중 한 사람이다.

오의석 교수와 함께 영화배우 황정리 풋프린팅 제작
오의석 교수와 함께 영화배우 황정리 풋프린팅 제작

“천지창조는 예술가에게 가장 위대한 이야기”

 

공호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천지창조와 인간 본성이다.

 

“성경의 천지창조 이야기는 예술가에게 가장 위대한 상상력의 원천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 바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서양 거장들이 성경의 이야기를 인간의 언어로 재해석해온 역사에 주목한다.

 

“창조의 첫 순간을 직접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술가는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상상을 통해 관객 역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에게 천지창조는 단순한 종교적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다.

천지창조 수묵화 작품을 설명하는 추상화가 공호
천지창조 수묵화 작품을 설명하는 추상화가 공호

“타락 이전 인간의 순수함을 그리고 싶다”

 

공호 작가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그는 아담과 하와를 단순한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 인간의 원형으로 바라본다.

 

“죄짓기 이전의 인간은 아름다웠습니다. 상처도 없고, 미움도 없고, 탐욕도 없었습니다.”

 

그가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인간성의 회복이다.

 

“사람 안에는 원래 선함이 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선미를 다시 발견하길 바랍니다.”

“흑백은 본질이고, 색채는 생명이다”

 

공호 작가의 작품을 보면 흑백 표현이 강하게 드러난다.

 

먹과 흰 여백.

 

동양화의 정신과 서양 회화 재료가 함께 사용된다.

“흑백은 본질을 보여줍니다. 색이 없어도 생명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작품에는 녹색을 비롯한 다양한 색채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생명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꽃과 나무, 물고기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생명색의 회복”이라고 표현한다.

공호 작가의 농장이 취권정원으로 탄생한 날
공호 작가의 농장이 취권정원으로 탄생한 날

“취권정원은 결국 사람 이야기”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취권정원(Drunken Master’s Garden) 프로젝트다.

 

성천리에 위치한 간에덴농장은 최근 황정리 사무실 목간판과 황정리바위, 황정리나무(황목련), 황정리의자 등을 설치하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정리와 경영진 2인(김진용, 이미영)을 상징하는 장미까지 식재하고 황정리의 독특함 필체로 쓰여진 목판 의식까지 거행한 바 있다. 

 

무술영화 배우 황정리의 취권정원 목판 붓글씨 채비
무술영화 배우 황정리의 취권정원 목판 붓글씨 채비

공호 작가는 말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황정리 선생님의 팬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이 영천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취권정원을 거대한 관광시설로 만들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사람이 찾아와 쉬고,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황정리 캘린더의 모든 페이지를 액자에 담다
황정리 캘린더의 모든 페이지를 액자에 품다

“황정리와 함께 영천의 새로운 미래를 그린다”

 

공호 작가는 최근 세계명작영화 오리지널 포스터전과 황정리 영천 투어를 주관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취권정원 현판 제막식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남겼으며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영천지부 회원들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영천지부 회원들과

“영천은 군사, 무예, 영화, 와인, 말산업, 역사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보기 드문 호국 문화도시입니다.”

 

“황정리 선생님과 함께 세계무예성지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액션영화 문화콘텐츠를 결합해 영천을 세계인들이 찾는 문화도시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취권정원 쉼터 황정리 포토존과 화환
취권정원 쉼터 황정리 포토존과 화환

“영화라는 종합예술이 영천을 바꿀 수 있다”

 

인터뷰 말미, 공호 작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미소를 지었다.

“예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황정리 선생님을 돕는 일, 영천을 알리는 일,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이 결국 같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농사를 지으며,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천지창조를 이야기하는 화가.

농부의 손으로 정원을 가꾸는 문화기획자.

그리고 영천의 미래를 꿈꾸는 예술가.

 

공호 작가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캔버스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영천이라는 도시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

대화 중 필자가 담은 장면
대화 중 필자가 담은 공호 작가의 모습

* 인터뷰 일자: 2026년 5월 22일

(장소: 간에덴농장 취권정원, 자택)

레드카펫으로 입장하는 필자와 황정리
레드카펫으로 입장하는 필자와 황정리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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