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프리뷰] 고완석 작가 초대전 "LOOK" - 자기 존재를 찾아가고자 하는 사유의 시각과 공간의 미학
갤러리 서촌에서 열리는 고완석 작가의 제46회 초대 개인전 ‘LOOK’(2026.6.1~6.14)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 존재와 사유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캔버스를 오가며,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본다’는 행위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시각과 공간의 미학
고완석의 작업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짝이는 표면을 통해 관람객을 작품 속에 투영시킨다. 이는 단순한 반사 효과를 넘어, 관람객이 ‘거울 속의 나’를 직시하며 무상(無常)의 존재를 깨닫게 한다. 동시에 캔버스 작업은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된 절제된 화면과 나비의 도상을 통해 모든 인식이 찰나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시각적 장치는 불가적 사상과 연결된다. 모든 존재가 찰나에 일어나고 사라지는 연기(緣起)의 세계라는 메시지는 관람객에게 자기 존재의 존엄성과 타자·우주와의 연결을 깨닫게 한다. 전시 공간은 곧 ‘존재론적 자각을 위한 성찰의 장’으로 변모한다.

‘본다’는 행위의 철학
‘LOOK’은 단순한 시각적 행위가 아니다. 고완석에게 있어 ‘본다’는 것은 현상적 표면을 넘어 대상의 내면적 진실과 존재의 근원을 인식하는 총체적 사유 과정이다. 그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찰나의 순간에 실체의 진리와 만날 수 있다고 보며, 고착된 관념이 진실을 왜곡할 수 있음을 경계한다. 따라서 ‘LOOK’은 있는 그대로의 만물을 입체적이고 주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존재의 참된 가치를 깨닫는 인식의 행위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 속에 투영되는 순간, 그 자체로 그림의 소재가 되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고 말한다. 이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상실된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기 존재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작품의 변주와 실험
이번 전시에서 고완석은 기존의 스테인리스 작업에 더해 전체 작품의 절반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소재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LOOK’이라는 주제는 일관되게 유지된다. 특히 나비의 이미지나 절제된 화면 구성은 인간의 보고, 느끼고, 인식하는 모든 사유가 순간의 찰나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불가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 작가의 최근 예술적 깊이를 잘 드러낸다.

작가와 예술적 궤적
고완석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학원 동양화전공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46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MBC 미술대전 장려상, 교육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G-ART 공동대표 및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예술은 동양적 사유와 현대적 재료를 결합해, 존재론적 성찰을 시각화하는 독창적 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정보
기간: 2026년 6월 1일(월) ~ 6월 14일(일)- 장소: 갤러리 서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7)
- 관람료: 무료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이 아니라, 관람객을 작품의 일부로 초대하여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경험하게 한다. 고완석의 ‘LOOK’은 우리 모두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