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바지우, '이응노와 박인경: 예술적 삶의 동행'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개최!

갤러리 바지우(Galerie Vazieux)는 주홍콩한국문화원과 함께 오는 6월 5일(목)부터 8월 2일(토)까지 고암 이응노 화백 탄생 120주년과 박인경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응노와 박인경: 예술적 삶의 동행》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바젤 홍콩 2025의 연계전시로서 아트바젤에 선보였던 작품에 더하여, 이응노 화백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별 작품 30여 점과 박인경 화백의 최근 수묵추상 회화 20여 점까지, 다채롭고 폭넓은 작품군을 아우른다. 나란히 놓이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이응노와 박인경이 함께 걸어온 예술적 삶의 궤적과 공통된 예술세계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응노와 박인경은 1949년 처음 만나 1958년 독일에서 부부전을 열었으며, 1959년 프랑스에 정착했다. 두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서양의 최신 미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공유했고, 각자 의 한국적 추상화를 발전시켰다. 완성되고 독립된 작가로서 다른 형식의 작품을 창작해왔던 이응노와 박인경이지만, 이들의 작품을 나란히 마주하면 같은 삶을 걸어온 자들만이 지닌 공통된 결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향한 관심, 문자와 글의 조형성 탐구, 여백 없이 채워지는 화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긴장 감 등이 그것이다. 《이응노와 박인경: 예술적 삶의 동행》에 소개되는 이응노의 문자 추상과 박인경의 글쓰기 회화는 문자와 글의 의미보다는 조형성에 주목한 태도를 잘 보여준다. 또한, 매일의 사생을 바탕으로 그려낸 박인경의 최근 수묵추상 작업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면에서 이응노의 대표작인 군상 시리즈와 닿아 있다.

1989년 이응노 화백은 세상을 떠났지만, 동양화의 지평을 넓힌 그의 예술과 정신은 계속해서 살아남아 이 어지고 있다. 한편 여성으로서의 시대적 제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없었던 박인경 화백은, 이응노의 작고 이후 본격적으로 작업에 매진해왔으며, 2025년 현재 백수(⽩壽)의 나이에 도 자연을 관찰하고 붓을 드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 동양과 서양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아왔던 이들의 작품이 동서양이 공존하는 홍콩에서 새로 운 울림으로 존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