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이벤트
전시

손지연 미술학 박사, 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파리 카루젤 두 루브르에서 《군계일학》 선보인다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군계일전통 비단과 서양회화 기법 결합…인간 존재와 관계, 주체적 자아에 대한 철학적 질문 10월 23~25일 ‘ART Shopping Paris 2026’ 참가…동서양 미학의 융합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 알린다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와 철학적 깊이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이는 뜻깊은 전시가 열린다.

전시포스터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 교육자, 현대미술 AI 미학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손지연 미술학 박사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두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되는 국제 현대미술 행사 ‘ART Shopping Paris 2026 – Fall Edition’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플러스 갤러리(ARTPLUS Gallery, 대표 조정일)와 함께 진행되며, 손지연 박사는 B-16 부스에서 자신의 대표 연작 《군계일학(群鷄一鶴)》을 소개한다. 한국 전통의 비단과 서양회화의 채색 기법을 융합한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미학적 가능성과 독창성을 세계 미술시장에 알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마련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군계일학》, 타인과의 비교를 넘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손지연 미술학 박사와 《군계일학》 작품

손지연 박사의 대표 연작 《군계일학》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자성어에서 출발한다.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의 군계일학은 일반적으로 여러 사람 가운데 뛰어난 존재를 의미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통상적인 의미를 넘어 인간이 타인과 맺는 관계와 사회적 시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발견하고 지켜나가는가에 주목한다.

 

작품 속에는 인간과 동물, 꽃과 의복,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독특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닭의 머리를 한 정장 차림의 남성과 얼굴 대신 장미꽃을 지닌 한복 차림의 여성은 현실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초현실적 장면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화면에 등장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기이한 이미지로 머물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개인과 사회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복잡성과 긴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얼굴을 대신한 닭과 장미는 사회적 역할과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환기한다. 닭의 머리를 한 남성은 정장이라는 현대적 복식을 착용하고 꽃을 들고 있으며, 장미를 얼굴로 삼은 여성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조형적 대비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며, 전통적인 사랑의 서사와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를 하나의 화면에서 교차시킨다.

 

작품에 내재한 ‘남녀상열지사’의 이야기는 사랑과 관계의 감정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존재와 사회적 역할을 성찰하는 시각적 서사로 확장된다.

 

원형 화면 속에 담긴 순환의 미학과 동서양의 조형 언어

 

《군계일학》 연작의 또 다른 특징은 원형 화면이다. 일반적인 사각형 캔버스와 달리 시작과 끝이 없는 원형 구도는 인간의 삶과 관계, 시간의 흐름이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원형 구조에 동양의 전통 회화 재료인 비단을 사용하고, 현대 서양회화의 대표적인 채색 재료인 아크릴을 결합해 독특한 화면을 구축한다.

전통적인 바탕재와 현대적 회화기법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양의 섬세한 장식성과 서양의 풍부한 색채 표현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화면 가장자리를 감싸는 황금빛 테두리는 작품의 원형 구조를 더욱 강조하며, 내부에 펼쳐지는 인물들의 서사를 하나의 독립된 세계처럼 보이게 한다.

손지연, 《Bride and Groom》, 40×40cm, Acrylic on silk on wood panel, 2025

작품 《Bride and Groom》에서는 분홍빛 한복을 입은 여성과 정장 차림의 남성이 나란히 등장한다. 남성의 얼굴에는 닭의 형상이, 여성의 얼굴에는 장미꽃이 자리하고 있어 서로 다른 존재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화려한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등장한다. 장미꽃으로 얼굴을 가린 인물과 닭, 나뭇가지, 조명과 넥타이가 어우러져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을 구성한다.

 

이처럼 손지연의 회화는 익숙한 인물과 사물을 낯선 방식으로 재배치하면서 관람자가 인간의 존재와 관계를 새롭게 해석하도록 이끈다.

 

한불 수교 140주년, 파리에서 만나는 한국 현대미술

 

이번 전시가 열리는 카루젤 두 루브르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국제 아트페어와 패션 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개최되는 장소다.

‘ART Shopping Paris’는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이 국제 관람객과 컬렉터를 만나 작품을 소개하는 현대미술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분홍빛 드레스를 착용한 손지연 미술학 박사가 닭과 장미를 의인화한 《군계일학》 연작 작품을 들고 있다.

손지연 박사는 아트플러스 갤러리가 운영하는 B-16 부스에서 김기홍, 김미령, 김보연, 김중식, 서광석, 이혜리, 장순필, Mariia C. 등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형 세계를 소개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 미학적 관점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풍부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한국 작가들이 유럽 미술시장과 직접 소통하고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손지연 박사의 《군계일학》은 한국 전통의 재료와 복식, 현대적인 회화기법,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냄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권의 관람객이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언어를 제시한다.

 

화가·평론가·교육자·AI 미학 연구자로 확장하는 예술세계

 

손지연 박사는 회화 제작뿐 아니라 미술이론과 비평, 교육, 전시기획, AI 미학 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을 창작하는 화가로서의 실천과 미술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연구자의 시선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은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분홍빛 드레스를 착용한 손지연 미술학 박사가 닭과 장미를 의인화한 《군계일학》 연작 작품을 들고 있다.

손 박사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인간과 사회, 현실과 상징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을 하나의 화면에 결합하면서 미술이 시대와 인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 이번 파리 전시는 그동안 이어온 이러한 조형적·학문적 탐구를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손지연 박사는 “아름다움의 본질과 인간 존재를 지속적으로 논해온 역사적 공간인 파리 루브르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철학적 깊이와 아우라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번 참가가 한국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표현,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결합해 온 손지연 박사의 《군계일학》이 세계 미술의 중심지 파리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ART Shopping Paris 2026 – Fall Edition’은 10월 23일 오후 8시 초청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VIP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열린다. 일반 관람은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된다.

'ART Shopping Paris 2026 – Fall Edition' 포스터

전시 개요

  • 행사명: ART Shopping Paris 2026 – Fall Edition

  • 기념: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 전시 기간: 2026년 10월 23일(금) ~ 10월 25일(일)

  • VIP 개막식: 2026년 10월 23일(금) 20:00~23:00

  • 일반 관람: 10월 24일(토) 11:00~20:00 / 10월 25일(일) 11:00~19:00

  • 전시 장소: 프랑스 파리 카루젤 두 루브르(Carrousel du Louvre)

  • 참가 갤러리: 아트플러스 갤러리(ARTPLUS Gallery)

  • 갤러리 대표: 조정일

  • 전시 부스: B-16

  • 참여 작가: 김기홍, 김미령, 김보연, 김중식, 서광석, 손지연, 이혜리, 장순필, Mariia C.

  • 손지연 출품작: 《군계일학(群鷄一鶴)》 연작

  • 주요 작품 재료: 비단, 아크릴 채색, 목재 패널

 

행사 소개

ART Shopping Paris 2026 – Fall Edition.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두 루브르에서 개최된다. 손지연 작가는 ARTPLUS Gallery B-16 부스에 참가한다.

임만택 전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