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은 클래식 음악계의 흐름을 바꾼 인물 중 하나이다. ‘오페라계의 록스타’라는 별명답게, 그는 단순한 발성의 미학을 넘어 오페라 무대에 록 콘서트와 같은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그의 등장은 언제나 파격이었다. 가녀린 미성보다는 풍부하고도 짙은 음색, 그리고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극적인 표현력은 그를 단번에 주목받는 스타로 만들었다. 특히 ‘베르디’와 ‘바그너’의 작품에서 보여준 카우프만 특유의 음색은 기존의 테너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었다.
노래 이상의 연기, 연기 이상의 몰입
카우프만이 ‘완벽한 오페라 배우’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철저한 몰입과 캐릭터 해석 때문이다. 노래하는 배우라는 표현이 아니라, 배우이자 음악가로서의 카우프만이 존재한다. 그의 돈 호세는 절망을, 로엔그린은 신비를, 칼라프는 도전을 담고 있다.
▲ 토스카공연에서의 요나스 카우프만.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0년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카르멘’ 중 돈 호세 역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섬세한 감정선과 폭발적인 성량이 어우러진 그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오페라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오페라를 대중의 무대로, 음악을 삶의 언어로
카우프만은 ‘클래식은 어렵다’는 인식을 과감히 깨뜨리고, 일반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 주저함이 없다. 2014년 발매된 <You Mean the World to Me> 앨범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독일 가요와 영화 음악도 함께 담아, 그의 음악 세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늘 말한다.
오페라를 대중의 무대로, 음악을 삶의 언어로 가져온 세계1인자
“노래는 내 영혼을 움직이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무대 밖에서도 이어진다. 카우프만은 청년 음악가를 위한 재단 활동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클래식 음악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시대가 선택한 목소리, 요나스 카우프만
요나스 카우프만은 단순한 ‘성공한 오페라 가수’가 아니다. 그는 시대가 선택한 목소리이며, 새로운 오페라의 얼굴이다. 기술이 아닌 예술로, 화려함보다는 진실함으로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그는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있을 것이다.
▲ 요나스 카우프만의 앨범 커버 중 하나 ⓒSony Classical
※ 이 글은 '코리아아트뉴스'의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 이야기] 시리즈로 연재 중이며, 매회 세계적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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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순 교수
이화여대 성악과 졸 이탈리아 빠르나조아카데미아 졸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제아카데미 아디플로마 러시아 쌍페떼르부르그음악원 디플로마 오페라 라보엠,카르멘,휘가로의 결혼 등 주역 출연 주성대,청주대,서원대,경기대대학원 강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