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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외국인 관광객 증가, 인사동·북창동이 필수 코스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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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외국인 관광객 증가, 인사동·북창동이 필수 코스로 떠오르다

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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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광의 변화,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 필요

최근 서울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인사동과 북창동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와 함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인사동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대금 연주는 조웅희, 풀피리 연주김충근 [사진 : 류우강 기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통계로 본 현황


서울시는 2024년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1,636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말에 인사동 거리는 한국인들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을 정도이다.   

특히,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460만 명), 일본(322만 명), 미국(132만 명) 관광객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통문화 체험과 한식 경험을 위해 인사동과 북창동을 주요 방문지로 선택하고 있다.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은 명동, 홍대,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등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쇼핑과 한류 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홍대와 이태원은 젊은 감각의 문화와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인사동은 전통문화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는  한국 전통을 알리는 행사가  종종 열린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명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토 유키 (일본, 29세, 여행객) "인사동에서 한복을 입고 북촌 한옥마을을 걸어보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일본에서도 한국 문화가 인기가 많아서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는 한옥마을 주변의 상점들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기념품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관광지 느낌이 강했어요. 조금 더 조용하고 전통적인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마이클 존슨 (미국, 35세, 여행객) "북창동에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한국 음식은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현지에서 먹으니 더 특별한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그는 식당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격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같은 메뉴를 주문했는데, 한국인 친구가 계산할 때보다 내가 계산할 때 가격이 더 비쌌어요. 외국인이라고 해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문제 같아요."


리우 웨이 (중국, 40세, 비즈니스 방문객)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예요. 인사동에서 전통 공예품을 구입했고, 북창동에서는 한국식 바비큐를 즐겼어요.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는 관광지에서 결제 시스템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QR 코드 결제가 일반적인데, 서울에서는 아직도 카드 결제만 가능한 곳이 많아서 불편했어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결제 옵션이 제공되면 좋겠어요."


엘레나 가르시아 (스페인, 27세, 여행객)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정말 흥미로워요. 인사동에서 전통 찻집을 방문했는데, 한국의 차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나 그는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메뉴판이나 안내판이 대부분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인사동 한국잔통 공예품 매장. 이 사진은 이 기사 특정사실과 관계가 없음


서울 관광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 가격 차별 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 일부 상점과 식당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한국 관광 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둘째, 결제 시스템의 불편함이 해결되어야 한다. 중국, 유럽 등에서는 QR 코드 결제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서울의 많은 상점에서는 여전히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언어 장벽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관광지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가 부족하여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다국어 안내판 확대와 외국어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


서울 관광의 변화,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 필요


서울 도심의 관광 패턴이 변화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사동과 북창동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어가 아닌 다국어 안내 서비스, 결제 시스템 개선, 관광 정보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스마트 관광 시스템 구축, 다국어 안내 서비스 확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서울이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서울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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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관광#인사동#북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