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획초청 2편] 서울발레시어터의 <피에스타>와 와이즈발레단의 <프리다>
초여름의 열기가 무대 위에서 먼저 폭발한다.
6월 3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참가작 ‘피에스타 / 프리다’가 단 하루 관객을 만난다. 축제와 예술, 삶과 저항이라는 서로 다른 온도를 품은 두 작품은 한밤의 무대를 거대한 감정의 파노라마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피에스타>와 와이즈발레단의 <프리다>는 두 발레단이 동일한 안무가를 초청해 작업한 기존작의 더블빌 공연이다. 두 작품 모두 김유미 안무작이다. 국내 대표적 민간발레단의 우수 레퍼토리 소개와 안무가 포커스라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피에스타’는 제목 그대로 축제를 닮았다. 현대인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예술이 줄 수 있는 위로와 생명력을 탐색한다. 컨템포러리 발레 특유의 유연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체적·정서적 해방감을 선사하며, 삶 자체가 하나의 축제임을 깨닫게 한다. 무용수들은 빠르게 교차하는 움직임과 집단적인 리듬을 통해 인간이 서로 연결될 때 발생하는 생명력을 그려낸다. 박수와 환호가 없어도 춤 자체가 하나의 축제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서울발레시어터 '피에스타'는 특히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중심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며, 유한한 삶을 오히려 찬란하게 빛내자는 철학적 주제를 드러낸다.

이어지는 ‘프리다’는 전혀 다른 결의 정서를 품는다. 멕시코의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설적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고통과 사랑, 상실과 창조가 뒤엉킨 내면 풍경을 신체 언어로 풀어낸다. 화려한 색채 뒤에 숨겨진 상처, 무너질 듯하면서도 끝내 자신을 지켜낸 칼로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삶의 여정을 그녀의 대표 작품들과 함께 풀어내며, 자신을 재발견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칼로의 강인한 생명력과 회복력을 보여준다.
와이즈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윤해지가 프리다 칼로, Salamat Bekmuratov가 디에고 리베라, 김민영이 크리스티나, Davaadorj Oyun가 알레한드로, Namsrai Mendbayar가 상처 입은 사슴 역으로 열연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인물 재현을 넘어 인간이 예술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삶을 견뎌내는가를 질문한다. 이번 무대는 축제의 환희와 예술가의 치열함을 한 공연 안에 나란히 배치하며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한 작품이 삶을 향해 팔을 벌린다면, 다른 작품은 삶의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서로 다른 결의 움직임이지만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열정과 자유를 향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공연은 6월 3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며 러닝타임은 약 70분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추구해온 동시대 창작 발레의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클래식 발레의 형식 너머 새로운 움직임의 언어를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주목할 만한 공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