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이벤트
공연

서울시향 9월, 모차르트의 질서에서 스크랴빈의 황홀경까지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입력
‘고전 빈’부터 ‘법열의 시’까지…과거의 음악을 오늘의 귀로 다시 듣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고전 빈’을 만나다

 

클래식 음악에서 ‘고전’은 끝난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연주와 해석을 만날 때마다 현재형으로 되살아나는 음악적 자산에 가깝다. 서울시향이 9월 선보이는 두 공연은 이러한 클래식의 현재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SPO 체임버 클래식스 9월9일포스터-서울시향 제공
9월 9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는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Ⅴ: 고전 빈’을 선보인다.  시대악기 연주의 거장이자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인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가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다채로운 건반 악기를 차례로 연주하며 ‘건반 악기의 변천사’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11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최수열 지휘의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이 이어진다. 동시대 음악에 가장 명징한 숨결을 불어넣는 지휘자 최수열이 모차르트부터 이하느리의 서울 시향 위촉 신작, 스크랴빈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주의의 균형에서 20세기 초의 황홀경까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두 공연의 출발점에는 모차르트가 있다. 그러나 음악적 여정은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고전주의의 균형과 질서에서 출발해 스크랴빈의 강렬한 음향 세계를 지나 동시대 작곡가의 새로운 시선으로 확장된다.
 
9일 열리는 ‘체임버 클래식스 Ⅴ: 고전 빈’은 실내악이라는 친밀한 편성을 통해 고전주의 음악의 구조와 음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자리다.
Kristian Bezuidenhoutby-서울시향 제공

9일과 11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베자위덴하우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건반 연주자이자 지휘자이다.  21세에 브뤼허 포르테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잉글리시 콘서트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며 바로크와 고전 레퍼토리 해석의 독보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공연은 텔레만의 소나타 G단조, TWV 44:33로 시작한다. 독일의 치밀한 대위법과 프랑스풍의 세련된 리듬과 장식, 이탈리아의 유려한 선율이 한 작품 안에서 교차하는 실내악곡이다. 여섯 개의 성부가 어느 하나에 종속되지 않은 채 서로 대등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G장조 K.564를 들려준다. 피아노가 음악을 이끌면서도 바이올린과 첼로가 다양한 색채를 더해가며 세 악기가 극적인 대화를 펼치는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나 극적인 대비보다는 명료한 선율과 자연스러운 대화, 균형 잡힌 앙상블 속에서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함이 빛나는 곡이다.  

 

공연의 대미는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제1번이 장식한다. 당시 생소했던 피아노 사중주 편성을 네 악기가 동등하게 주고받는 극적인 장르로 끌어올린 선구적인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G단조로 출발해 서정적인 안단테와 생기 넘치는 론도를 거쳐 밝고 찬란한 G장조로 마무리되며, 피아노와 현악기가 빚어내는 치밀한 앙상블과 강렬한 감정의 대비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대악기와 고전 레퍼토리의 만남이다. 시대악기 연주자로 활동해온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가 포르테피아노와 하프시코드를 활용해 고전시대의 음향에 접근한다.
 
하프시코드(텔레만, 소나타 G단조)와 포르테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 삼중주) 그리고 현대 피아노(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제1번)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세계적인 건반 연주자 베자위덴하우트가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텔레만과 모차르트의 실내악을 연주하며, 각 시대의 건반 악기와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음색과 질감의 조화를 집중 조명한다. 
 
악기는 단순한 연주 도구가 아니다. 악기의 재료와 구조, 음량과 음색은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역사적 건반악기를 통해 모차르트를 듣는 경험은 익숙한 작품을 다른 음향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고전주의 음악의 미학으로 알려진 균형과 절제 역시 실내악 편성에서는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각 악기의 선율이 독립적으로 들리면서 동시에 서로를 받아주는 과정은 대편성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음악적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 프로그램

- 텔레만, 소나타 G단조, TWV 44:33 Telemann, Sonata à 6 in G minor TWV 44:33

- 모차르트, 피아노 삼중주 Mozart, Piano Trio in G major, K. 564

- 모차르트, 피아노 사중주 제1번 Mozart, Piano Quartet No. 1 in G minor, K. 478

 

< 9월 공연개요 >

1 공 연 명 2026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V: 고전 빈

일시/장소 2026. 9. 9.(수), 19:30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출 연 진 (피아노)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 Kristian Bezuidenhout, Piano

(연주) 서울시향 단원 SPO Musicians

 

공연은 약 80분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R석 7만원, S석 4만원, A석 1만원으로 서울시향 누리집 www.seoulphil.or.kr / 콜센터 1588-1210 NOL 티켓 누리집 nol.interpark.com/ticket / 콜센터 1544-1555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www.sejongpac.or.kr / 콜센터 02-399-1000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서울시향 누리집에서 구매하는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된다.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서울시향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