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 개막
전북 전주시 우아동 아중호수에서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 이 9월 7일 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아중호수는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과 시인의 언어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학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번 시화전은 전주시민과 완산구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막했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화전에는 ‘노벨문학상 기념 사업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120명의 시인이 참여해 각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화 작품들은 아중호수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시를 읽는 즐거움은 물론, 자연 속에서 문학의 깊은 울림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주관한 추원호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화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시화전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시인과 시민이 함께 만나고 가을의 정취와 시문학의 향기를 나누는 뜻깊은 문학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중호수의 아름다운 자연과 시가 어우러져 시민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문화예술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시가 지닌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강조했다. 조 시장은 미국의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해 “시는 삶의 순간을 기록하는 예술이며, 평범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을에 물드는 아중호수와 시가 어우러지는 이 찬란한 가을의 순간이 우리에게 오래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직접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 군수는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전주 아중호수에서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이 개최되게 된 것을 10만 완주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시화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독서와 글쓰기,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시화전이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배움의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천 교육감은 “‘독서 300 프로젝트’를 통한 독서와 글쓰기, 인문학 교육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시화전이 우리 학생들에게 교실을 벗어나 자연과 문학이 주는 깊은 울림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배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윤석정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 문학의 높아진 위상과 전북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표이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한층 높아졌다”며 “이러한 시기에 예향의 도시 전북에서 뜻깊은 시화전이 개최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만남의 장을 마련해 준 추원호 회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 공연에서는 정병창의 기타연주를 비롯해 조승훈 목사와 김오복의 하모니카 연주가 펼쳐져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기타와 하모니카의 선율은 아중호수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지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번 시화전은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자연과 문학, 시민과 시인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예술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붉은 노을이 호수 위에 내려앉으면 시인의 문장도 그 빛을 받아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 위에 시인의 언어가 더해지면서 아중호수는 잠시 하나의 커다란 시집으로 변한다.

120명의 시인이 건네는 서로 다른 시선과 삶의 이야기는 아중호수의 가을 풍경과 만나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돌아보게 한다. 노을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지만, 그 순간을 붙잡은 시는 오래 남는다.
이번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이 시민들에게 바쁜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아중호수의 저녁노을과 함께 피어난 120인의 시가 올가을 전주 시민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문학의 빛으로 남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