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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만나는 북유럽의 선율,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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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과를 마친 뒤 만나는 클래식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0월 1일(목) 오후 7시 30분 축성 100주년을 맞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선보이는 ‘2026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I: 북유럽의 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음악을 만나는 자리다.

‘2026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I: 북유럽의 밤’포스터-서울시향 제공

이번 공연은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음악과 그 안에 담긴 문화적 배경을 함께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공연보다는 조은아 경희대학교 교수와 하수정 북유럽연구소 소장이 해설자로 참여해 음악과 북유럽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피아니스트이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조은아와 북유럽연구소 소장 하수정이 해설을 맡는다. 두 사람은 각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현지의 사회‧문화‧철학을 아우르며 관객의 눈높이에서 대담으로 풀어낸다.

 

지휘는 2024년 세계적 권위의 이탈리아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송민규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잡는다. 송민규는 섬세한 테크닉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북유럽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북유럽의 밤’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피오르와 백야, 숲과 호수를 품은 북유럽의 낭만과 역사를 조명한다. 노르웨이의 에드바르 그리그, 핀란드의 장 시벨리우스뿐 아니라 국내에서 실연으로 접하기 드문 스웨덴 작곡가 아돌프 해그, 군나르 데 프루메리의 명작까지 아우른다.

'서울시향 퇴근길 콘서트'(2026년 7월16일)-서울시향 제공

프로그램은 북유럽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작품으로 문을 연다. ‘홀베르그 모음곡’중 제1·4악장은 덴마크·노르웨이의 극작가 루드비 홀베르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작곡한 작품으로, 바로크 시대의 춤곡 형식에 그리그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담았다. 힘차고 생동감 넘치는 제1악장 ‘전주곡’과 차분하고 깊은 정서가 돋보이는 제4악장 ‘아리아’를 연주한다.

 

이어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제1번’을 통해 그리그 특유의 서정성과 북유럽의 음악적 정서를 만날 수 있다. 제1번 중 제1악장 ‘아침 기분’과 제2악장 ‘오제의 죽음’을 들려준다. 밝아오는 아침 풍경을 그린 듯한 목가적인 선율과 어머니 오제의 죽음을 애도하는 현악기의 비통한 노래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스웨덴 작곡가 얀 아돌프 해그의 ‘콘서트 서곡 제2번’도 선보인다. 국내 무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북유럽 낭만주의의 웅장한 에너지와 짙은 서정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한경성은 변함없는 순애보를 노래하는 그리그의 ‘솔베이의 노래’와 안데르센의 서정시에 막스 레거의 유려한 편곡이 더해진 ‘그대를 사랑해’를 들려준다. 특히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노벨상 시상식 축하 연주로 울려 퍼져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프루메리의 가곡 구나르 데 프루메리의 ‘편지가 왔네’를 들려준다. 오케스트라 작품과 성악곡을 함께 배치해 북유럽 음악의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과 설렘을 전한다.

 

후반부에는 스웨덴 작곡가 얀 아돌프 해그의 ‘연주회용 서곡 제2번’에 이어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와 ‘핀란디아’가 이어진다. 특히 ‘핀란디아’는 시벨리우스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이번 공연의 북유럽 음악적 색채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서울시향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느끼는 관객에게도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음악을 듣고 해설을 통해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는 과정은 공연을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향 퇴근길 콘서트'(2026년 7월16일)-서울시향 제공
특히 공연장이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26년 축성되어 올해로 100돌을 맞은 서울의 대표 근대 문화유산이다. 이번 공연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한 아치와 한국 전통미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공간에서 북유럽 음악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투명한 음향을 깊고 투명한 울림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역사적 공간에서 오케스트라와 성악을 만나는 만큼 일반적인 콘서트홀 공연과는 또 다른 울림을 기대할 수 있다.

 

10월의 첫날 저녁, 퇴근길을 조금 늦추고 북유럽의 음악적 풍경을 만나는 시간. 이번 무대는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통해 클래식이 일상과 만나는 또 하나의 방식을 보여준다.

 

깊어가는 가을, 퇴근길에 70분간 쉼표를 찍어줄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비지정석)이며, 서울시향 누리집www.seoulphil.or.kr)과 콜센터(1588-1210), 놀(NOL) 티켓(nol.interpark.com/ticket)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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