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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탐방] 샤넬도 반한  도자 예술 - 킴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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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탐방] 샤넬도 반한  도자 예술 - 킴미킴

류안 아트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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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안이 만난 작가 - 킴미킴]  욕망의 미학을 재정의하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1, 킴미킴 개인 초대전, 4월 5일 ~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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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북한산 자락 한복판, 봄날의 활기가 더해진 갤러리1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킴미킴(Kimi Kim WITTLING)의 전시를 만나보았다. 

다양한 장르와 재료를 섭렵하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그녀는 시대를 관통하는 욕망을 주제로 삼아 독특한 시각 언어를 전시의 중심에 두고 있다. 

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킴미킴의 작품을 통해 욕망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탐구하며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킴미킴의 대표적인 작업은 CHANEL, LEGO, 그리고 Wave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업들은 현실과 과거, 그리고 미래의 욕망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며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 CHANEL 시리즈는 명품 샤넬 가방을 모티브로 하여 찢기거나 변형된 형태를 보여준다. 완벽함의 상징인 샤넬 가방을 비틀어 욕망과 현실 간의 긴장을 시각화한 이 시리즈는 관람객들에게 물질적 욕망과 그 너머의 예술적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 LEGO 시리즈는 어린 시절의 동심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업으로, 관객들이 직접 블록을 쌓고 구성하며 참여하는 퍼포먼스형 예술을 보여준다. 이 작업을 통해 관람객은 자신만의 욕망을 창조하며, 놀이 같은 예술을 경험하게 된다.
  • Wave 시리즈는 스쿠버다이빙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바다 생명체들의 신비로운 조형물을 다룬다. 종이가 섞인 점토로 제작된 이 섬세한 작품들은 자연과 생명, 나아가 인간의 욕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킴은 한국에서 태어나 섬유, 금속, 도자기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경험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고,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 디자인대학교에서 도자를 전공하며 국제적 시각을 확장했다. 그녀의 작업은 한국적 미감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교차시키며 독창적 감성을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우리는 그녀의 개인적 경험과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들이 그린 동심 어린 그림을 핸드백에 장식하거나, 한국적 미감을 상징하는 수묵 터치와 나전칠기 모티브를 결합하는 방식은 그녀의 작업이 가진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준다. 이처럼 키미킴의 작품은 관객들이 스스로의 경험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1의  전시 현장은 차분하면서도 활기가 넘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LEGO 시리즈의 블록 퍼포먼스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예술과 놀이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갤러리1  최사라 대표는 그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킴미킴의 작업은 욕망이라는 깊은 주제를 유머와 창작의 기쁨으로 풀어냅니다. 이 전시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킴미킴 개인전’
  • 전시 기간: 2025년 4월 5일 – 4월 30일
  •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제외)
  • 전시장소: 갤러리1,   서울 종로구  
     

킴미킴의 작품은 단순히 물질적 욕망을 넘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녀의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욕망의 본질과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작은 즐거움을 생각하게 하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봄날, 갤러리1 에서 킴미킴과 함께 예술적 탐구의 여정을 떠나보기를 권유한다. 
 

 

[ 인터뷰 동영상 요약}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킴미킴(Kimi Kim WITTLING)입니다. 영국의 세인트 마틴 예술 디자인대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뉴욕 첼시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실은 23가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진행했지만, 부모님이 한국에 계셔서 이곳을 자주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국 관객들에게 제 작품을 소개하고 알릴 기회를 가지고 싶어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연로하셔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제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핸드백을 작품의 소재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유학하던 시절 샤넬 가방을 보면서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샤넬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고, 유학생으로서 경제적으로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면서 샤넬 가방이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부터 언젠가는 이를 도자기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핸드백 작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나요?


 제 작품은 핸드백의 형태를 하고 있어 들고 다닐 수는 있습니다. 다만,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실용적인 기능은 없습니다. 뉴욕에서는 오프닝 행사에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작품을 들고 다니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이 실제로 가방을 들 수 있는지 묻곤 하는데, 들 수는 있지만 내부 공간이 없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왜 도자를 선택해 작업하게 되었나요?


 저는 목공, 염색, 직조, 금속 작업 등 다양한 재료를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흙을 만지며 창작하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흙이 가마에 들어가며 색과 형태가 변화하는 과정이 저에게 매우 흥미롭고, 이 과정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흙을 만지는 촉감 자체도 큰 즐거움을 줍니다.

 

작가로서의 목표와 바람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등 다양한 지역으로 작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며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족들이 제 작업을 좋아해 주는 것이 작가로서 큰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뉴욕 작업 환경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작업 환경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은 작업 공간이 좁고 비용이 많이 들어 개인 작업실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더 넓고 깨끗한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작업하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한국에서 제 작품을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이제부터는 더 많은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며 예술 세계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류안 아트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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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킴#갤러리1#샤넬핸드백